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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필리핀, '남중국해 영유권' 中주장 일축…"어느나라도 인정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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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방문' 마르코스 대통령 브리핑…"중국측 해결방안에 진전 없어"

연합뉴스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를 쏘는 중국 해경선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 전반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을 방문 중인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남중국해 영유권에 관한 중국의 주장에 대해 "어느 나라와 국제기구도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필리핀 입장은 더욱 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진행한 공동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그동안 중국이 제시해온 분쟁 해결 방안에 담긴 전제에서 진전을 찾아볼 수 없으며 의문을 지닐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해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끌어냈다.

하지만 중국은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아 필리핀과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필리핀 함정이 중국 해경선과 부딪혀 선체가 손상됐다.

또 보급선에 타고 있던 필리핀 병사 4명이 중국 함정이 쏜 물대포에 맞아 다쳤다.

세컨드 토마스 암초는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했으며 일부 필리핀 군 병력과 군함이 배치돼있다.

반면 중국 해경은 "우리 수역에 불법적으로 진입한 필리핀 선박에 대해 적법한 조치를 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날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남중국해 영유권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면서 "필리핀에 사태 해결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제시해왔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하지만 불행히도 필리핀은 응답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협력 분위기를 깨면서 도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필리핀 외교부는 반박 성명을 내고 "중국의 제안은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대한 영유권을 인정하라는 것"이라면서 "이는 필리핀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어서 수용하지 않고 역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인 마닐라타임스는 중국이 세컨드 토마스 및 스카버러 암초 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한 입장을 담은 문서 11개를 필리핀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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