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면양식업 생산량 6개월새 5배 증가
신선어개 지수 오름세…지난달 1.4%↑
"올 수산물 소비량 581만6000t" 전망
지난해 8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반년 넘게 지났으나 수산물 생산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산물 소비량도 증가세로, 올해 역시 전년 대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2일 통계청과 수산업계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수산물 소비·매출 등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의 2023년 어업생산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어업생산량은 전년 대비 6만8000t 증가한 367만8000t으로 집계됐다.
월별 생산량도 오염수 방류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염수가 처음 방류된 8월 생산량은 17만1667t으로 집계됐다. 이후 9월 18만4485t, 10월 19만6355t으로 3개월간 10만t대를 유지하다 11월부터 생산량이 급증한다. 11월 기준 25만7906t에서 12월 31만5447t, 올해 1월 42만22t까지 확대됐다. 반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연안에서 이뤄지는 해면양식업 생산량은 지난해 8월 5만5580t에서 지난 1월 28만2805t으로 6개월 새 5배 가까이 뛰었다. 연근해어업은 8월 8만699t에서 9월 10만3168t, 10월 11만1514t 등으로 늘다가 12월 7만4351t으로 줄어든 뒤 올해 1월 8만6319t으로 소폭 반등했다.
생선·해산물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신선어개 지수도 오름세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신선어개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2.0%, 1.4%로 나타났다.
업계 종사자들도 오염수 방류가 수산물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
노량진상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방류 초기에는 우려가 많았지만 실제로 손님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며 "온누리상품권 사용 증가 등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12월에는 일시적으로 손님이 많이 늘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관련된 이슈가 언급되지 않는 분위기"라며 "오염수 등에 대한 경각심은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제주도어선주협의회 관계자도 "오염수 방류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겨울철에 소비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계절적 요인이나 관광객 감소 때문인지 오염수 방류 여파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사이에서도 오염수 방류가 영업 악화 요인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종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A씨는 "(오염수 방류가) 식당 운영에 타격을 주는지 잘 모르겠다. 영향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오염수 방류 전후로 매출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메뉴 중 해산물 세트가 있는데 잘 팔리는 품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산물 소비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수산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2020년 538만3000t, 2021년 539만9000t, 2022년(추정) 553만8000t, 지난해(추정) 567만7000t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 전체 수산물 소비량이 581만6000t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구원은 "수산물 소비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소비 동향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아주경제=김유진 기자 ujean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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