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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수돗물 수질,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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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8만 곳 무료로 수질검사

탁도-잔류염소-pH 수치 등 측정

수도관 상태에 따라 맞춤형 지원

평일 저녁-주말도 검사 신청 가능

동아일보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행정직원(왼쪽)이 아리수 남부수도사업소 관계자들로부터 음수대 수질 검사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2008년부터 무료로 수돗물 수질검사를 해주는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시행 중인 서울시는 올해 가정집 등 약 18만 곳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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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분홍색으로 변한 것 보이시죠? 물을 소독하는 염소가 잘 녹아 있다는 뜻입니다.”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의 한 가정집. 파란 조끼를 입은 아리수 남부수도사업소 관계자가 엄지손가락 크기의 투명한 시약병에 담긴 액체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주방 수도꼭지에서 받은 수돗물에 시약을 넣고 흔들자 물의 색깔이 옅은 분홍색으로 변한 것이다.

이어 시약병을 휴대용 수질 측정기에 넣고 검사 버튼을 누르자 화면에 ‘0.16mg/L’이라는 수치가 떴다.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잔류염소 농도는 물의 안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0.1∼4.0mg/L의 수치가 나오면 수돗물에 미생물이 살지 못하도록 잘 소독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찾아가는 아리수 품질확인제

12일 서울시가 올해 가정집 등 약 18만 곳을 찾아가 무료로 수돗물의 수질검사를 해주는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11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의 품질확인제 서비스를 강화해 어린이집, 노인 여가시설 등에 맞춤형 수질검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날 아리수 남부수도사업소와 함께 가정집과 학교에서 수질검사를 진행했다. 수질검사 항목은 5가지. 물의 맑고 탁한 정도를 나타내는 탁도, 세균으로부터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잔류염소, 수돗물의 깨끗한 정도를 나타내는 수소이온지수(pH), 그리고 수도 배관의 노후 상태를 진단하는 철과 구리에 대한 검사가 진행됐다.

직접 검사 과정을 지켜본 집주인 장혜란 씨(57)는 “원래도 판매 생수나 정수기 대신 집에선 수돗물을 끓여 마시는데, 안전하다는 걸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안심된다”며 “수돗물 대신 생수를 사서 마시는 아들에게도 알려줘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근의 한 고등학교 음수대에서 진행한 수질검사에서도 모든 항목에서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고등학교 행정직원 전모 씨(34)는 “학교 음수대에서 나오는 물과 집에서 쓰는 수돗물이 똑같은 아리수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집에서는 아리수를 잘 마시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살고 있는 집의 수질검사 서비스도 신청해야겠다”고 말했다.

● 평일 저녁, 주말에도 검사 가능

아리수 품질확인제는 2008년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당시 전국 최초로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총 627만5000가구에 대해 무료 수질검사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통해 수돗물의 안전성을 시민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질검사 결과를 분석해 각 가정집의 수도관 상태에 따른 맞춤형 개선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8315가구에 낡은 수도관 교체, 물탱크 청소 및 수위 조절 등 조치가 이뤄졌다.

무료 수질검사 신청은 국번 없이 120번이나 관할 수도사업소, 서울아리수본부 홈페이지(arisu. seoul.g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신청 이후에는 관할 수도사업소에서 신청자와 방문 가능 시간을 협의해 수질 검사원이 2인 1조로 찾아가 검사를 진행한다. 1인 가구, 맞벌이 등 낮 시간대에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사전예약을 통해 평일 오후 9시까지, 주말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검사받을 수 있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아리수는 국내 최초로 국제 인증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을 취득해 안전 식품으로 인정받았다”라며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통해 아리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안심하고 마실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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