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 개혁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며 그동안 전공의에 의존했던 대형 병원을 전문의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공의들의 업무 부담도 줄어들고 의료서비스 수준도 높아질 거라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공의 없이 전문의로만 구성된 뇌혈관 전문 병원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
중소병원과 전문병원의 지원을 강화하는 전문병원 육성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전문성을 갖춘 강소 전문병원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의료 선진국 10% 수준을 훌쩍 넘는 40%에 달하는 대형 병원 전공의 비율이 비정상적이라고 진단한 정부는, 전문의 중심의 병원 전환을 의료 개혁 과제로 강조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되면, 전공의들은 업무부담이 완화되어 수련에 집중할 수 있고, 국민들의 의료서비스 질도 높아질 것입니다.]
의료 기관의 의사 배치 기준을 강화해, 전공의 한 명을 전문의 0.5명으로 산정해 전문의 고용을 유도하고, 국립대병원 정원을 2027년까지 1천 명 이상 늘려 전문의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의 고용이나 근무 행태도 약속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 1년 단위 단기계약 관행을 개선하여 장기고용을 보편화하고 육아휴직과 재충전을 위한 연구년 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는 다음 주 토론회를 열어 의료 현장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환자들의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사들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이 대전에서 처음 진행됐습니다.
[신문수/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부장 : 빠른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마음으로 서명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부와 의사들의 대치에 국민이 가장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최호준·이용주 TJB,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홍지월)
유승현 기자 doctor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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