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김영주(영등포갑)·박용찬(영등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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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반미ㆍ종북 논란’에 대한 “정책적 해답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한 위원장은 12일 당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이 반미ㆍ종북, 한미연합사 해체, 한미연합훈련 중지를 이번 총선 공약으로 내건 건지 궁금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미연합사는 유지돼야 하고, 한미연합훈련은 지금 같은 안보 상황에서 필요하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철수 같은, 방위체계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생각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온 분을 비례 1번으로 제시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에서 비례대표 순번 1번 공천이 유력했던 전지예 전 서울과기대 총학생회장의 과거 이력을 겨냥한 것이다. 전 전 회장 몸 담았던 반미 성향 단체 ‘겨레하나’는 한미 연합 훈련 반대 등을 주장하며 통합진보당의 후신 격인 진보당과 함께 행동해왔다. 이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전 전 회장은 이날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한 위원장은 “‘걸렸으니까, 문제 될 것 같으니까 뺄까 안 뺄까’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이 배경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라며 “그분 말고도 많다. 그분 한 분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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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서울의 주요 총선 승부처인 영등포와 양천을 방문한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한 공세 대신 지역 인재 소개와 정책 홍보에 집중했다.
서울 영등포역을 찾은 한 위원장은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약속하며 “바로 이곳(영등포역)에서 첫 삽을 뜨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근의 타임스퀘어 광장 거리 인사에선 국민의힘 영등포갑ㆍ을 후보인 민주당 출신 김영주 전 국회부의장, 박용찬 전 MBC 앵커의 손을 맞잡고 “싸울 때 싸우고 이겨야 할 때 이기겠다. 그러나 여러분을 위한 진짜 정책을 실천하는 걸 더 우선에 두겠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 상인 간담회에 한 위원장은 시장을 “우리는 광장 문화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러 가지 얘기할 수 있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장소”라고 정의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중앙정부의 (예산) 직접 투입이 가능한 법안을 준비하겠다”며 “전기료 ‘상인용’ 할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양천갑ㆍ을 후보인 구자룡 비대위원과 오경훈 전 의원이 동행했다.
이날 국민의힘 4ㆍ10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도 출범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윤재옥(대구 달서을) 원내대표와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의원,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 원희룡(인천 계양을)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4명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중도 확장성과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두고 선대위를 구성했다고 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번 총선에서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승리가 절실하다”며 “(수도권 인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승리로 견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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