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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나토에 스웨덴기 올라간 날…'중립노선 폐기'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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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평화운동가들 "'전쟁 위협 임박' 주장에 공개 토론 막혀"

연합뉴스

(브뤼셀 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나토에 가입한 스웨덴 국기 게양식이 열리고 있다. 2024.3.11.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스웨덴이 오랜 군사적 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합류한 것을 두고 이 나라 평화 운동가들은 무모한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괴로워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웨덴에서는 한때 평화 운동이 뜨거웠으나 냉전이 끝나면서 이미 쇠퇴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마저 공론장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특히 스웨덴 평화 운동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스웨덴에도 전쟁 위협이 임박한 듯 말하는 과장된 주장으로 인해 공개적인 토론이 아예 막혀버렸고 공론장에서 평화라는 주제는 사라져버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비정부기구 올로프 팔메 국제센터의 안나 순드스트룀 사무총장은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완전히 순진한 것으로 인식됐다. 그것을 말할 공간은 없었다. 우리는 '순진하다'거나 '푸틴주의자'로 불렸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 노선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하다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전격적으로 나토 가입을 결정했다.

스웨덴은 지난 7일 나토에 정식으로 합류했고 11일 나토 본부에서는 스웨덴 국기 게양식이 열렸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나토 가입이 "200년 이상의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끝낸 뒤의 역사적 조치이자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면서 나토 동맹으로서 "비용과 책임, 그리고 위험을 동맹들과 함께 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드스트룀 사무총장은 그동안 크리스테르손 총리의 수사는 "무모했다"면서 "우리는 전쟁 직전에 있지 않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해 12월에는 1920년대 이래 평화 단체 지원에 사용됐던 평화 기금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순드스트룀 사무총장은 "정부가 이러한 종류의 시각이 강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지적했다.

울프 베렐드 예테보리대 정치학 교수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평화 운동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스웨덴 평화 운동 내에서는 매우 큰 실망감이 존재한다"면서 "논의 과정은 너무 빠르게 진행됐고 평화 운동은 나토 가입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나토 가입이 이뤄졌고 향후 평화 운동의 목표에는 스웨덴 영토에 핵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것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한 리사 노보 사회민주당청년협회 회장은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실제보다 시위와 반대 목소리가 더 작았을 수도 있다면서 "나토를 비판하면 자동적으로 친러시아가 된다"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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