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총 넘으려면 비트코인 가격 10배 넘어야
비트코인 기념주화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7만2천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대표적 귀금속인 은 시가총액을 추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시총 순위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약 1조4천70억 달러를 기록, 은 시총 1조3천880억 달러를 뛰어넘어 전체 자산 가운데 시총 8위로 올라섰다.
[그래픽] 자산별 시가총액 순위 |
비트코인 강세장 배경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의 유입,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새로운 호재다.
지금과 같은 비트코인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구글 모회사인 7위 알파벳(시총 1조6천880억 달러)을 비롯해 시총 상위권에 포진한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역전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체 자산 가운데 시총 1위는 금(14조6천640억 달러)이며, 비트코인이 금 시총을 역전하려면 현재 가격의 10배가 넘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폭발적 상승세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신고가를 새로 쓴 금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은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 가격 상승세가 금을 앞지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12일 한국시간 오후 1시 20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03% 오른 온스당 2,178.43달러로, 9일 기록한 신고가 2,195.15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은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58% 오른 온스당 24.45달러이며, 아직 지난해 12월 당시의 전고점(25.48달러)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not far)고 시사한 점 등이 금·은 가격에 호재로 꼽힌다.
금융그룹 매쿼리의 마르쿠스 가비는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조만간 발표될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에 따라 금값이 2천300 달러선으로 올라가거나 2천100 달러 선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은 가격과 관련, 은이 귀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으로 쓰이는 만큼 예상대로 올해 세계 성장세가 더 높아지기 시작하면, 금에 비해 수익률이 비교적 높지 않았던 은의 수익률이 3∼4분기에 금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은협회(the Silver Institute)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금 수요가 12억 온스로 사상 2번째로 많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은 가격의 경우 변동성이 큰 만큼 개인 투자자들로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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