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만에 함정·항공기 대거 투입해 닷새 '안보 담금질'
중동안보 불안·글로벌 진영구축 격화 속 권위주의 세몰이
글로벌 진영구축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신냉전 기류 속에 협력관계를 강화해가는 중국, 러시아, 이란이 올해도 중동에서 합동 무력시위에 들어갔다.
AFP,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3국은 11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 오만만에서 연합훈련 '해상안보벨트 - 2024'를 시작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중국, 이란의 함정과 해군 항공기가 훈련에 참여할 것이라며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오만,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해군 대표들이 이번 훈련을 참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의 주요 목적은 해양 경제활동의 안전 보장을 연습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유도 미사일 순양함 바르야그, 초계함 샤포시니코프 제독, 중국 해군 보급선뿐만 아니라 지원 선박 10여척, 이란 해군의 헬리콥터 등이 훈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15일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목적은 역내 해양 안보를 합동으로 유지하는 데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은 유도 미사일 구축함 우루무치, 유도미사일 초계함 린이, 종합 보급선 둥핑후를 훈련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번 훈련의 목적이 해상무역 보호, 참가국간 상호협력 증진, 해적행위와 테러 격퇴, 해상구조 지식 공유 등 역내 안보 기반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러시아·이란의 3자 연합해상훈련(CG) |
러시아, 중국, 이란은 작년 3월에도 '해상안보벨트 -2023'으로 명명된 해군 합동훈련을 아라비아해 오만만에서 치렀다.
권위주의 체제를 대표하는 이들 3국이 이 같은 형식의 합동훈련을 한 것은 2019년, 2022년, 2023년에 이어 올해가 네 번째다.
올해 훈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무역로 위협 등으로 중동 안보가 흔들리는 때에 이뤄진다.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주도권 다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진영구축 추세가 짙어지고 군비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펼쳐진다는 점도 주목된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본부에서는 이날 스웨덴 국기 게양식이 열렸다.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은 미국과 소비에트연방(소련)의 냉전 시기에도 중립을 표방하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안보 위협을 느껴 나토에 가입했다. 같은 중립노선을 걷던 주변국 핀란드도 조금 앞서 나토에 가세했다.
나토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합류로 군사동맹의 외연을 32개국으로 늘렸을 뿐만 아니라 발트해에서 러시아를 사실상 포위할 수 있게 됐다.
한때 허울만 남은 냉전의 산물로 여겨지던 나토는 최근 수년간 현시대에 맞춰 역할과 임무를 바꿔가고 있다.
나토는 2022년 채택한 새 전략개념에서 러시아를 회원국 안보와 대서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심각하고 직접적인 위협, 중국을 명시적 야망과 강압적 정책을 펼치는 안보, 이익, 가치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한 바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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