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기준 오전 7시 40분경 비트코인 가격이 7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8일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7만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우리 시간으로 오전 7시20분 기준 7만27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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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68% 뛰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등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월 미국이 11개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승인한 뒤 유입된 자금만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이날 비트코인의 7만2000달러 선 돌파는 영국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을 암시했기 때문으로 통신은 짚었다. 영국 금융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은 이날 거래소의 가상화폐 ETN 거래 승인 요청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TN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파생금융상품이다.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는 ETF와 달리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하며 만기가 존재한다.
런던증권거래소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오는 2분기부터 비트코인과 더불어 이더리움 ETN의 상장 신청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가상화폐 ETN의 승인이 추가적인 기관 투자자 유입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ETN을 통해 시장에 자금이 흘러들어오면서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께 국내거래소에서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8300만원 선을 넘어서면서 지난 2021년 11월 9일(8270만원)의 전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9000만원대에서 거래돼왔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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