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8.86포인트(0.18%) 하락한 38,722.6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3.67포인트(0.65%) 내린 5,123.6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8.26포인트(1.16%) 떨어진 16,085.11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이날 장 중 5,189.2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16,449.70까지 뛰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하지만 장 초반 빠르게 오르던 지수들은 고점 인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듯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 중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2월 미국 비농업 고용은 방향성이 뒤섞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고용이 27만5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8천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기존 수치였던 35만3천명에서 22만9천명으로 12만4천명 하향 조정됐다. 앞서 1월 수치는 '괴물급' 고용이라고 평가됐지만 이보다 크게 둔화한 것이다.
반면 2월 실업률은 3.9%로 예상치를 웃돌며 올랐다. 월가 예상치와 전월치는 모두 3.7%였다.
특히 2월 실업률은 2022년 1월의 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은 늘었지만, 1월 수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고 실업률은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해석에 어려움을 겪었다.
찰스슈왑의 리즈 안 손더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보고서는 말 그대로 스펙트럼의 모든 관점에 대한 데이터 포인트를 갖고 있다"며 "이번 지표의 범위는 모든 것이 괜찮지만 아무 것도 확인할 수 없고 확실히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손더스는 "연준은 데이터 의존적이고 이는 우리 모두가 데이터의 손에 달려 있다는 뜻"이라며 "수치가 혼재된 상황이라면 우리는 다음 보고서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키브라이빗뱅크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종합하면 사람들은 오늘 보고서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볼 것"이라며 "우리가 보기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완만하게 조정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판단할 충분한 근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급락세도 시장에 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5% 넘게 급락했다. 작년 5월 이후 일일 하락폭 기준으로 최대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날 엔비디아의 하락이) 장기적으로 업사이드 포텐셜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다만 우리는 과매수 구간에 있고 일부 차익을 실현할 때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고용 보고서 발표 후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빨리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실업률이 3.9%로 상승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는 에너지와 금융, 부동산, 유틸리티가 올랐다. 특히 부동산 업종은 1.13% 오르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반영했다.
마블테크놀로지는 이날 주가가 11% 넘게 급락했다. 1분기 실적과 매출 가이던스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여파다.
코스트코는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추정치보다 낮게 보고되면서 주가가 7% 급락했다.
엘라이릴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승인을 미루면서 주가가 2.3% 떨어졌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주식에 대한 매도세 속에 주가가 7% 넘게 떨어졌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 등급 상향 대상"이라고 밝혔음에도 주가가 6.6%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3.8%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0포인트(2.08%) 오른 14.74를 기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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