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용납 안해”… 경찰, CCTV 분석해 특정
8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계양경찰서는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 등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60대 A씨와 70대 B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A씨는 전날 오전 7시28분 계양역에서 원 후보와 함께 출근 인사를 하던 이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악수를 청하면서 이씨에게 다가간 뒤 손을 잡고 무릎으로 이씨의 허벅지를 가격했다. 주변의 제지를 뿌리치며 추가 폭행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원 후보 측은 설명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인천 계양구을 총선 후보(오른쪽)와 그의 후원회장인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씨가 지난 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인천=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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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밝힌 협박 사건 가해자 B씨는 같은 날 오후 2시쯤 계양구 임학동의 한 길가에서 드릴을 든 채 이씨 가족의 거주지를 안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일단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A씨와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곧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생각이다. 이후 경찰은 선거관리위원회 등과 논의해 죄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원 후보는 SNS에 올린 글에서 “지난 7일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는 중 한 남성이 이 후원회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고는 허벅지를 무릎으로 가격했고, ‘하지 마세요’라고 했음에도 추가 가격을 시도했다”며 “같은 날 오후 2시쯤 임학동에서는 드릴을 든 한 남성이 ‘두고보자, 내가 너의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건 현장이 녹화된 CCTV 영상에는 이 같은 A씨와 B씨의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뒷짐을 지고 원 전 장관에게 다가가 악수한 뒤, 옆에 있던 이씨를 잠시 바라보다가 무릎으로 이씨 허벅지를 가격했다고 한다. 당황한 듯한 이씨가 양손으로 A씨의 손을 잡자 그는 다시 한번 무릎을 들어 올려 폭행을 시도한 뒤 현장을 벗어났다.
B씨의 경우 드릴을 손에 든 채로 길가를 배회하다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씨를 잡아끌며 위협하는 모습이 담겼다. 드릴 스위치에 손가락을 얹은 자세로 이씨 복부를 겨냥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이씨에게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했다”며 “아내와 딸 자식들 어디 사는지 다 알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후보는 “명백한 범죄다. 절대로 용납될 수 없고,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 후원회장에게 면목이 없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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