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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연금과 보험

사외이사로 법조·의료계 인사 모시기 나선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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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성화재 필두로 줄줄이 보험사 정기주총

내부통제 강화·법률시행 등

법률·의료 전문가 필요성 더욱 커져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법조·의료계 인사 모시기에 나섰다. 총선 이후 정관계 네트워크 구축과 내부 통제, 의료보험 사기 등 법적 분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 보험사 중 정기주주총회를 가장 먼저 여는 곳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오는 20일 주총에서 검사장 출신인 성영훈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1960년생인 성 전 위원장은 연세대 법학과를 나와 25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광주지검 검사장,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국민권익위원장을 역임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월 주총 땐 김소영 전 대법관을 선임했다. 4명의 사외이사 중 절반이 법률가로 채워질 전망이다.

한화생명도 21일 주총에서 법률가 2명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1964년생으로 동갑인 박순철 전 검사장과 정순섭 서울대 로스쿨 교수가 대상이다. 박 전 검사장은 사법고시 34회 출신으로 창원지검·의정부지검·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흰뫼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남부지검장으로 재직하며 라임자산운용 사태 수사를 지휘했다. 정 교수는 서울대 법대 조교수·부교수를 거쳐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인 금융규제법 전문가다.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의료계 인사도 주요 보험사 사외이사 후보로 올랐다. 삼성생명은 21일 열리는 주총에서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1958년생인 임 전 장관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명박 정부 때 제49대 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당시 가정상비약을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약사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하기도 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맡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2일 주총에서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외래진료 의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1955년생인 김씨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심장내과와 노인병내과에서 진료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장과 대한노인병학회장도 역임했다.

보험사들이 법조·의료계 인사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건 업계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보험금 지급이나 불완전판매 등 법적 분쟁이 끊이지 않은데다 최근 병원과 브로커가 결탁한 대형 보험사기가 많아 법률·의료 전문가는 늘 인기가 높다. 금융권 전반에서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것도 법률가를 선호하는 주요 요인이다. 법률·의료 전문지식에 정관계 경험과 네트워크까지 겸비한 인물이면 선호도는 더욱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사기방지 특별법과 실손청구 간소화 등 시행을 앞두고 법률·의료 관련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면서 "새로 영입된 사외이사들이 내부 감시와 경영조언 등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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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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