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반감기 이후 채굴 생산성 떨어져 채굴자발 매도세 예상
금리 인하도 변수…'올해 안에 인하된다'는 예상 벗어나면 영향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의 '무서운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9500만원선까지 돌파하며 1억원 돌파까지 500만원도 채 남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지난 4일 오후 5시25분경 9027만2000원을 기록해 전고점(9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5일 오전 9500만원선까지 돌파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9500만원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2024.3.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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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급등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시장의 오랜 숙원이었던 '1억 원 도달'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급등 배경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유입세 증가와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다음 달로 앞두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반감기 이후에도 지난 세 번째 반감기인 2020년 5월 직후처럼 하락세를 탈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3.3%가량 하락했다.
6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일 오전 10시52분쯤 9700만 원선을 터치했다. 1억 원까지는 300만 원만 남긴 상황이다. 9일간 38%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7000만 원 초반대의 가격대에서 9700만 원선까지 2700만 원가량 올랐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급등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여론이 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하락에 대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락세로 전환 시 얼마까지 비트코인이 하락할 수 있는지가 주요 분석 포인트다.
JP모건은 지난달 28일 보고서를 통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5600만 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어들면서 비트코인의 생산 비용이 크게 상승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JP모건 소속 애널리스트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는 "반감기 도래 후 채굴자 보상은 기존 블록당 6.25비트코인(BTC)에서 3.125 비트코인(BTC)로 줄어든다"며 "이는 채굴자의 채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비트코인 생산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비트코인 생산 비용 상승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현재 글로벌 평균 2만6500달러로 추산되는 비트코인 생산 비용은 5만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줄어 채굴자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다량의 비트코인의 매도세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래스노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2021년 7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반감기 이외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될 것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운영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전략에 영향을 끼칠 '거시 경제의 변화'가 있다.
가상자산 업체 에이엠매니지먼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이뤄지지 않을 시 비트코인의 하방 압력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1월) 미 개인 소비지출 물가지수가 헤드라인과 코어 모두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를 기록했다"며 "이에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더 낮아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CME 페드워치 기준에서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6월 FOMC"라며 "일단 다음 5월 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 시기가 조금씩 뒤로 밀려난다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없다'는 전망에 힘이 붙는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에 따르면 지난주를 기점으로 비트코인과 미 증시 간의 상관관계는 낮아진 상황이다. 다만 비트코인이 미 증시와 가격을 추종하는 '커플링' 현상이 두드러진다면 연준의 이 같은 금리 정책에 강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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