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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과거와 다른 '반감기 효과'…가격 더 끌어올리나[비트코인 1억 갈까]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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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반감기, 수요처 확보된 상황서 진행…"과거 세 번의 반감기와 달라"

반감기 이후 '신규 공급량 감소' 효과 나타나려면 시간 걸릴 듯

[편집자주] 비트코인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1억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 증가, '반감기' 효과 등이 상승세에 꾸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뉴스1>은 총 3회에 걸쳐 비트코인 상승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 전망을 예측해본다.

뉴스1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의 '무서운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9500만원선까지 돌파하며 1억원 돌파까지 500만원도 채 남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지난 4일 오후 5시25분경 9027만2000원을 기록해 전고점(9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5일 오전 9500만원선까지 돌파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9600만원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2024.3.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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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BTC)이 9700만원 선까지 터치하며 1억 원 돌파를 앞둔 가운데, 상승 요인 중 하나로 '4월 반감기'가 꼽힌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들므로 가격에는 긍정적이다.

반감기는 보통 4년에 한 번 돌아온다. 채굴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이번 반감기는 4월 21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에 선반영된 만큼, '반감기 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4월 반감기, 과거 세 번의 반감기와 달라…수요·공급 모두 영향"

이번 '4월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크게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과거 세 번의 반감기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리서치는 지난달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그간 세 번의 반감기에서는 반감기 전후엔 비트코인 가격이 큰 움직임이 없었다. 오히려 반감기로부터 6개월가량 지난 후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반감기를 앞둔 시점부터 큰 상승세가 펼쳐지고 있다. 이미 반감기 전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존 '반감기 효과'는 반감기가 지난 이후 비트코인 신규 발행량이 줄어들면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의미다.

이 같은 선반영 효과가 나타난 데는 비트코인의 대규모 수요처가 확보된 영향이 컸다. 바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다.

현물 ETF는 제도권 자금이 비트코인에 손쉽게 유입될 수 있는 경로다. 코빗 리서치는 "과거에 이처럼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반감기를 맞은 경우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현물 ETF를 추천 리스트에 올리지 않은 투자 자문회사도 많고, 현물 ETF를 편입하는 '액티브 운용 ETF'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물 ETF의 자금 유입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투자사로 잘 알려진 판테라 캐피탈의 코스모 지앙(Cosmo Jiang)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비슷한 근거로 이번 반감기가 과거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거래 역사상 처음으로 수요와 공급 두 가지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지앙 매니저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수요 측면에서 꾸준한 자금 유입을 견인하고 있는 상태에서 비트코인 신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대규모 수요처가 확보된 상황에서 반감기가 도래한 만큼, 수요는 늘고 신규 공급은 줄어드는 '호재'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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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기준 비트코인 반감기 카운트다운. 코인마켓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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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로 인한 '신규 공급량 감소' 효과는 시간 걸릴 듯

이에 시장에서는 반감기 전후에도 가격 상승 효과가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단, 일각에서는 이번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에 선반영된 만큼, 정작 반감기가 도래하는 시기에는 상승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일례로 유럽 가상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는 반감기가 거대한 '마케팅 이벤트'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코인쉐어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반감기가 비트코인 가격을 견인하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분명한 것은 반감기가 거대한 마케팅 이벤트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감기는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만, 신규 공급량 감소에 따른 가격 변동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감기가 마케팅 이벤트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감기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시장에 아드레날린을 뿜는 역할을 하지만 이에 따른 효과는 빠르게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반감기를 분석한 결과는 매번 동일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 나아갔지만 이후 잔혹한 조정이 뒤따랐다"고 덧붙였다.

반감기 이전엔 상승 효과가 지속되더라도, 이후 상승은 반감기가 한참 지난 후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신규 공급량 감소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려면 일정 기간이 필요해서다.

제프리 켄드릭(Geoffrey Kendrick) 스탠다드차타드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감기 전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반감기로 인해 공급이 줄어들면, 올해 말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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