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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총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與 '주사파'부터 '태극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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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우 반장 설명서도 보죠.

[김반장]
"'주사파'부터 '태극기'까지" 입니다.

[서반장]
국민의힘이 이번 공천 과정에서 이념적인 스펙트럼이 꽤 넓어졌다는 분석도 나오던데, 그 얘기인가요.

[김반장]
예 다만 다수의 여권 인사들은 '이념'이란 표현엔 크게 동의하진 않는 모습입니다. 과거 주사파가 됐든 운동권이 됐든 그 출신일뿐이지, 대부분 생각에 변화가 생기면서 정치를 하게 된 거고, 결국 현재 여당이 지향하는 가치의 범주에 다 들어있다는 겁니다. 여기 보면 대표적으로 '반미투사'로 불렸던 인사(함운경)부터 NL(민족해방) 출신(김윤)에 한총련 출신(이종철), 여기에, 이재명 대표의 운동권 멘토로 알려진 인물(최원식)까지 모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지만, 꽤 오랜 시간 기존 운동권이나 주사파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과거 김문수, 이재오, 하태경 등 소위 '전향한' 정치인들처럼 현 여권에 비슷하게 녹아들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앵카]
김반장이 방금 말한 김문수, 이재오 이런 분들이 모두 YS 시절 영입됐는데, 이런 점에선 비슷하다고 볼 수 있나요?

[김반장]
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영입 사례였죠. 중량감에선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영입 인사의 이념적 스펙트럼의 다양성에선 유사점이 있습니다. 또 정치 신인이 아닌 김영주, 이상민 의원처럼 다선들이 이동해온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서반장]
다선 의원들 탈당과 입당이야 민주당 내 공천 상황에 따른 영향이 컸을테고, 근데 공천 결과를 보니 앞서 봤던 인사들과는 대척점에 있는 이들도 눈에 띄더라고요.

[김반장]
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유영하, 도태우 변호사가 단수공천 또는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가 됐고요, 강성으로 분류되는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도 PK 지역 경선에서 이겼습니다.

[서반장]
일각에선 이런 분들을 놓고 '탄핵의 강'을 되돌아 오는 거냐,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김반장]
여권에선 이 부분을 조심스러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유 변호사의 경우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변호를 맡으면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여권에선 최경환, 김무성, 유승민 이 세 사람을 공천했을 경우 탄핵 논쟁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합니다.

[서반장]
선거 전략상 '외연 확장'이란 게 분명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뚜렷한 정체성 대신 자칫 이합집산식으로 흘러가면 되려 부작용이 클 거란 우려도 있더라고요.

[김반장]
서반장 지적대로 그런 우려도 있긴 합니다. 지금이야,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의견 차가 있더라도 말을 안하고 넘어가겠지만, 총선 이후엔 개개인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정치적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죠. 그럴 경우 이처럼 넓은 이념적 스펙트럼이 오히려 당내 갈등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두 반장 얘기를 들어보니 구도로만 보면 확장성 측면에선 여당이 더 유리해보이긴 한데,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고 변수도 많을테니 좀 더 지켜봐야겠군요.

김정우 기자(hg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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