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폐기 의지 확인 된다면 단계적 이행 조치는 당연"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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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중간 단계'(interim steps)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과 같은 취지의 언급이라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한미 양국 정부의 공통된 목표"라며 "북한 정권의 핵 프로그램 완전 폐기 의지가 확인된다면 이를 이행하는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4일 '중앙일보-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포럼 2024' 특별대담에서 "미국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도 "그러나 만약 전 세계 지역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면 비핵화를 향한 중간 단계도 고려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가 '중간 단계'라는 언급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랩-후퍼 선입보좌관은 또한 "현재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북한과 '위협 감소'(threat reduction)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하길 원한다"라고도 말해 '중간 단계'가 군축 등 '위협 감소'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부소장 겸 한국 석좌,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보좌관.(CSIS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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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교가 안팎에선 미 현직 당국자가 '중간 단계'라는 표현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그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건 아닐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잘 조정된 실용적 접근'과 단계적 접근을 통해 외교적 공간을 모색하는 것을 골자로 하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간 조치(단계)라는 표현을 했지만 단계적으로 북한과 협상을 추진해나가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방향성은 이미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외교부는 '중간 단계' 표현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와 아직 구체적인 소통을 하진 않은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한미 간에는 북한 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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