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인사이트]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 지난주 유입된 자금 규모가 전주 대비 20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금 현물과 금 현물 ETF 간 관계를 감안할 때 비트코인 현물 ETF의 몸집이 보다 불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은 오는 4월 예정된 비트코인 채굴 반감기, 미국 정부 부채 급증 현상과 함께 비트코인 값을 빠르게 띄운 배경으로 지목된다.
머니투데이가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비트멕스의 리서치기관 비트멕스 리서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26일(현지시간)부터 3월1일까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17억2200만달러(2조2921억 5420만원)가 순유입됐다. 이는 순유입 규모가 전주 대비 195% 증가한 것이다. 날짜별 순유입 규모는 2월26일 5억1980만달러 2월27일 5억7680만달러를 나타낸 뒤 2월28일엔 6억734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기록된 기존 역대 최대 하루 순유입 규모(1월11일 6억5520만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2월29일 9240만달러 순유입을 나타낸 뒤 3월1일엔 1억395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선 상태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거론돼 왔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선물 ETF와 달리 ETF 운용사들이 자금 유입 규모에 맞춰 비트코인을 매입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금 현물 ETF가 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현물 ETF도 운용 규모가 보다 늘어날 수 있다. 이혜원 KB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 비축분 등을 제외한) 현물 투자 목적으로 활용되는 금의 규모만을 고려하면 금 (현물) ETF는 2023년 기준 (현물 투자 목적 금의) 7.4%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를 비트코인 ETF에 적용하면 현재 3.8%에서 두 배 수준으로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나라 빚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 비트코인 상승에 힘을 보탠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이 금과 더불어 미국 부채 문제에 대비한 위험 회피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미국 정부 빚은 100일마다 총 잔액에 약 1조 달러 규모가 더해지는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원화마켓에서 사상 처음 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날은 8730만원에서 8970만원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글로벌 시세 대비 4% 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한편 비트코인 뿐 아니라 또 다른 가상자산인 이더리움과 관련해 현재 8건의 현물 ETF 상장 계획에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신청된 상태다. 이에 따라 빠르면 5월 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도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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