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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이재명 “‘이 사람, 다시 나오면 찍겠습니까’ 묻는 여론조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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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현역 3선 이상·호남 의원 대상 ‘교체 지수’ 조사해”

공천 평가에도 영향 줬냐는 질문에 “당연히 줬겠죠” 대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당에서 현역 3선 이상, 호남 지역구 의원 60여명을 대상으로 소위 교체지수를 조사한 바 있는데, 이 분이 다시 나오면 찍지 않겠다는 응답이 70%가량 되는 분도 계신다. 그분이 탈당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천 심사에도 해당 교체지수가 반영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표 말대로라면 당이 나서 3선 이상 중진 의원과 호남 의원을 대상으로 ‘물갈이’를 시도했다고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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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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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에 불복, 탈당을 택한 의원들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다 공천받고 함께 가시면 얼마나 좋았겠나. 경쟁은 피할 수 없고 경쟁의 내용조차도 국민 기대와 눈높이를 존중해야 한다”며 “당의 경쟁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입장을 밝히신 분들도 간혹 계시던데 그것은 시스템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현역 3선 이상 의원 지역구와 호남 의원 지역구를 대상으로 소위 ‘교체 지수‘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분이 다시 나오면 찍겠습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을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조사한 게 있다”며 “어떤 분은 ‘다시 하면 좋겠다’가 20%도 안 되는 분이 계십니다. 18.8%. 경쟁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으시겠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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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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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해당 조사가 공천 평가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줬겠죠”라며 “공관위에서 특정 현역 의원이 국민이나 당원, 지지자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 당연히 감안하지 않았겠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1월 말 몇몇 지역에서는 3선 의원 지역구와 호남 지역을 대상으로 현역 국회의원 교체 여론을 묻는 정체불명 여론조사가 실시된 바 있다. 해당 여론조사 질문은 현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의 이름을 말한 뒤 “선생님께서 거주하신 지역의 현역 의원은 OOO다. 선생님께서는 OOO 국회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이 지역구의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좋겠습니까”라고 묻는 방식이었다. 당내에서는 선수나 지역을 특정해 실시하는 여론조사가 이례적인 만큼, 호남과 3선 이상 중진을 대상으로 한 ‘물갈이’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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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재명계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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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기준, 호남의 경우 실제로 물갈이가 일어나고 있다. 광주에서는 친이재명계 민형배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현역 의원들은 줄줄이 경선에서 패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서동용 의원이 컷오프됐고 소병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개호 정책위의장과 김윤덕 사무부총장, 이원택 전국농어민위원장만 단수 공천을 받고 나머지 지역구에서는 경선이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28개 선거구 중 현역 의원 공천이 확정된 곳은 4곳, 14%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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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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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경우 44%에 가까운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 대표 체제에서 주요 당직을 맡은 인원이 적잖다. 당 소속 3선 이상 36명 중 조정식 사무총장과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 정청래·서영교 최고위원을 포함 16명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병석 전 의장, 인재근·우상호·김민기 의원 등 5명은 불출마를, 홍영표·노웅래·안민석·변재일 의원 등 4명은 컷오프됐다. 경선 대상 의원은 전혜숙·우원식·유기홍·남인순·박광온·김경협·김상희·전해철·이학영·윤후덕·도종환 의원 등 11명인데, 이들 중 대다수는 비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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