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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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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총선서 지면 이재명 퇴진 불가피, 임종석이 그 자리 노리나”…당 잔류로 방향 튼 배경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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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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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재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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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지만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공천 배제에 대한 재고를 요청하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회동하면서 탈당 가능성이 관측됐지만 공천 결과를 받아들인 것이다. 임 전 실장이 민주당에 남는 것을 선택하면서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합니다”라고 적었다. 짤막한 한 문장이었고, 휴대전화 등은 꺼둔 상태였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페이스북 메시지 그대로 이해해 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도부에서 자신에 대한 공천 문제가 논의되지 않자 지난 2일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적어 불편함을 표했고, 이낙연 새미래 공동대표와 만나 향후 거취 등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낙연과 탈당 약속했는데 밤사이 입장 바뀐 듯”
임 전 실장은 전날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미래 합류를 약속했지만 오늘 아침 돌연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새미래 책임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임 전 실장과의 회동에 대해 “(회동은) 임 전 실장의 제안으로 먼저 이뤄졌던 것이다. 임 전 실장이 몹시 고통스러웠을 시기에 2~3일을 저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했던 건 고맙게 생각한다”며 “오늘 아침에는 전화가 통하지 않았다. 연락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미래 창준위원장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임 전 실장이 전날(3일) 저녁 7시까지만 해도 새미래 합류를 전제로 민주당 탈당을 이 전 대표에게 약속했다”며 “밤사이에 입장이 바뀐 것 같다. 기대를 많이 했지만 결단을 존중한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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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은평구 한 헬스장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 전 런닝머신을 하고 있다. 러닝머신 화면에 같은 시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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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결정 존중·수용해줘 고맙게 생각”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 수용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본인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힘든 상황이었을 거라고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럼에도 당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 주신 것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임 전 실장도 우리 당의 승리, 우리 국민의 승리를 바라실 것이기 때문에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며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당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임 전 실장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이 서울 송파갑 공천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물론 당에서 지역구를 일찍 조정해주지 않은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임 전 실장에게 송파갑도 해볼만한 지역일 것 같다”고 했다.

임 전 실장 대신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을 받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른 시일 내에 찾아뵙고 (임 전 실장이) 수락해 주시면 중·성동갑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번 공천 파동을 계기로 친문(친문재인)계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임 전 실장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을 탈당해 새미래와 연대를 준비하고 있는 설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내에서도 민주당을 바로잡을 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짐작했다.

이석현 부의장도 “정치인의 선택이라는 게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며 “‘당에 남아서 전당대회 당대표에 나가려고 하나?’이런 추측도 사람들이 한다. 일단은 민주당에서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 쪽으로 하신 것 같은데 나름 그런 선택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공천 파동을 계기로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총선서 패할 경우 이재명 대표의 퇴진이 불가피한 만큼, 임 전 실장이 그 틈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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