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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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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英행동주의펀드, 국민연금에 서한...“삼성물산 주주환원 강화에 역할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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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서한으로 스튜어드십코드 확대 요구
“삼성물산, 코리아 디스카운트 대표 기업”
글로벌 의결권자문기관, 주주제안에 찬성


매일경제

삼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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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이 삼성물산 주가 저평가와 ‘코리아 디스카운트(할인)’ 현상 해소를 위한 스튜어드십코드 강화를 요구하는 추가 서한을 국민연금에 보냈다.

팰리서캐피털은 과거 삼성물산,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했던 엘리엇 매니지먼트 출신이 설립했고,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보유 중이다.

4일 매일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팰리서캐피털이 이날 국민연금에 보낸 서한을 보면, 삼성물산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국민연금의 적절한 의결권 행사를 요구했다. 팰리서캐피털은 서한을 통해 “주가와 내재가치의 격차가 33조원에 육박하는 삼성물산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상징하는 기업”이라며 “2015년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이후 그 격차가 지속 확대되고 있음에도 이사회와 경영진은 구조적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다양한 삼성물산 이해관계자들이 수년간 노력하고 있지만, 회사 측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이뤄졌어야 할 투명한, 설득력 있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여전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업계 경험이 부족한 법조계 출신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란 평가도 내놓았다. 과거부터 팰리서캐피털은 삼성물산과의 대화를 통해 △자본배분 구조 개선 △지배구조 개선 △지주회사 체제 전환 세 가지 사안에 대해 요구하고 있다.

앞서 안다자산운용, 시티오브런던 인베스트먼트,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 등 삼성물산 소액주주 그룹은 배당금 인상과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관련 주주제안을 한 바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 글래스루이스도 삼성물산 행동주의 펀드 주주제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물산의 강력한 대차대조표, 실적 개선, 현금흐름 창출을 고려할 때 배당금 인상과 자기주식 취득을 지지하는 게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또 팰리서캐피털은 삼성물산과 한국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 해소를 위한 국민연금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팰리서캐피털은 “국민연금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과정에서 당연히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며 “국민연금이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에 요구되는 제반 조건과 기업들의 책임성을 담보하기 위해 수행하려는 역할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경우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팰리서캐피털이 자체적으로 국민연금 수급자, 가입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장려하기 위해 능동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삼성물산에 저평가 해소를 위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시 수급자 1인 기준 평균 1200~1500만원의 가치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팰리서캐피털의 설명이다.

특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해선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회의 소액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속세를 낮춰 대주주의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동기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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