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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 (일)

9구 승부 끝 볼넷→3G 연속 출루…배지환, '눈야구'로 팀 승리 보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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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3경기 연속 출루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배지환은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클랜드 퍼블릭스필드 앳 조커 머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배지환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으나 선구안을 앞세워 볼넷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지난달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2볼넷)과 3월 2일 탬파베이 레이스전(1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에 이어 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0.143, OPS(출루율+장타율)는 0.568이 됐다.

이날 피츠버그는 오닐 크루즈(유격수)-배지환(중견수)-헨리 데이비스(포수)-잭 스윈스키(좌익수)-에드워드 올리바레스(우익수)-카나안 스미스-은지그바(지명타자)-닉 곤잘레스(3루수)제이크 램(1루수)-알리카 윌리엄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로안시 콘트레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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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은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디트로이트 선발 잭 플래허티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직구를 참았지만, 5구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선두타자로 나선 4회말에는 셀비 밀러의 초구를 공략해봤지만, 타구가 2루수 쪽으로 향하면서 이번에도 출루에 실패했다.

직전 두 타석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었던 배지환은 팀이 3-2로 앞선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1·2루의 기회를 맞이한 배지환은 앤드류 마그노와의 맞대결에서 9구 승부를 펼친 끝에 귀중한 볼넷을 얻었다.

볼카운트 1볼에서 연달아 파울이 나오면서 불리한 상황에 놓인 배지환은 4구를 커트했고, 5구를 참은 뒤 6구와 7구를 걷어냈다. 8구를 지켜보며 풀카운트 승부로 끌고 간 뒤 9구 슬라이더까지 참아내면서 '눈야구'로 1루를 밟았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데이비스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보탰고, 1루주자였던 배지환은 2루로 이동한 뒤 스윈스키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피츠버그는 5회초에만 대거 5점을 뽑으며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었다. 배지환의 출루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 됐다.

배지환은 6회말을 앞두고 교체됐고, 끝까지 리드를 지킨 피츠버그는 7-3으로 디트로이트에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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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빅리그에 데뷔한 배지환은 그해 10경기 33타수 11안타 타율 0.333 6타점 5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111경기 334타수 77안타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OPS 0.607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뽐냈다.

지난해 개막 엔트리 승선에 성공한 배지환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안타 2개 포함 3안타 활약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4월에는 당시 같은 팀이었던 최지만(현 뉴욕 메츠)과 메이저리그 최초 한국인 동반 선발 출전 및 동반 홈런 기록을 써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5월 말부터는 타격 자세 교정 효과를 보기 시작했고 6월 10일 기준 시즌 타율을 0.277(166타수 46안타)까지 마크했다. 같은 달 17일엔 시즌 20호 도루에 성공하며 2013년 추신수(SSG 랜더스) 이후 처음으로 20도루를 달성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후 7월 왼쪽 발목 염좌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76경기 214타수 51안타 타율 0.238 2홈런 19타점 20도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하지만 재활 경기를 거쳐 8월 19일 복귀했고, 성공적으로 시즌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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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데뷔 두 시즌 만에 주전급 야수로 거듭난 배지환은 그 흐름을 올해도 이어가고자 한다. 다만 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올해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배지환으로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지난달 초 피츠버그의 2루수 경쟁을 다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배지환은 현재 피츠버그 팀 내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지난해 홈에서 1루까지 4초05에 도달하면서 이 부문 2위를 차지했으며, 스탯캐스트(메이저리그 통계 분석 시스템)로 측정한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속 29.7피트(약 9m)로 공동 16위였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MLB.com은 "득점을 만들 정도로 빠른 발을 갖춘 것에 비해 출루를 하지 못했다. 출루율이 0.296에 불과했고, 후반기에는 0.288이었다"고 배지환의 출루 능력을 지적했다. 또 "단타를 2루타로 만들 수 있으나 파워가 떨어져 홈런 개수가 2개에 그쳤다. 안타 확률이 높은 '배럴 타구' 생산 비율은 메이저리그 타자 258명 중에서 6번째로 낮았다"고 장타력에 대한 부분을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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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이후 국내에서 결혼식을 올린 배지환으로선 책임감이 더 커졌다. 시즌 준비를 위해 지난 1월 미국으로 떠난 배지환은 출국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더 간절하지 않을까. 그간 나만 생각하고 뛰었다면, 이제 더 멀리는 내 자식들까지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에 더 간절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배지환이 2루수는 물론이고 중견수에서도 인상적인 수비를 보여준 만큼 팀 상황에 따라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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