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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왜 손흥민이 프리킥 안 차?" 토트넘 팬도 의문...토트넘 FK 논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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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나온 토트넘 홋스퍼의 프리킥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 팬들은 왜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맡기지 않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이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이었던 호주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터트린 걸 비롯해 국가대표팀에서 수 차례 프리킥으로 득점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가 토트넘에서 프리킥을 전담하지 않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현재 토트넘과 관련된 가장 큰 이슈는 프리킥 논쟁이다.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의 경기에서 후반전 도중 토트넘 선수들이 프리킥 키커 자리를 두고 다투면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포착된 게 논쟁으로 이어졌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토트넘의 뉴캐슬 원정 경기를 돌아보면서 "후반전에 토트넘이 뉴캐슬 박스 바깥쪽 위험한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을 때 이상한 순간이 있었다"며 "제임스 매디슨과 페드로 포로 중 누가 프리킥을 차야 할지 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골드는 이어 "그 상황 전까지 토트넘의 세트피스는 대체로 영리하게 잘 구성되어 있었다. 토트넘의 세트피스 중 다수는 손흥민에게 보내는 짧은 패스였는데, 손흥민은 박스 안으로 달려들어가 끝자락에 있는 다른 선수에게 빠르게 공을 전달했다"며 이전 상황까지는 토트넘의 세트피스가 계획대로 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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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프리키커가 없는 상황에서 너나 나나 프리킥을 차겠다고 달려드니 주장으로서 이를 중재해야 하는 손흥민만 고생 중이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오자 손흥민이 벤치에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이와 관련해 소리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선수들이 이전과 달리 프리킥 키커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이유는 당시 토트넘에 찾아온 기회가 직접 프리킥으로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프리킥을 처리하겠다고 나선 매디슨과 포로는 모두 오른발 발목 힘이 좋은 선수들이다. 토트넘이 프리킥을 얻은 위치가 상대 박스 바로 앞이었기 때문에 프리킥 득점에 자신이 있는 두 선수가 서로 자기가 프리킥을 차겠다고 나선 것이다.

정확한 상황은 이랬다. 매디슨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자 손흥민이 키커인 매디슨과 포로에게 공을 전달하기 위해 공을 잡았다.

그러나 비수마가 가세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중앙 미드필더 비수마는 토트넘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자 자신이 프리킥을 차겠다며 공을 가져갔다. 프리킥을 준비하려던 포로는 불만을 터뜨리며 비수마에게 공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비수마가 공을 주지 않으려고 하면서 약간의 다툼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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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나서서 중재했다. 손흥민은 비수마의 어깨와 얼굴을 잡고 무언가 말하면서 비수마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비수마는 끝까지 고집을 부렸고, 손흥민은 토트넘 벤치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토트넘 벤치에 고함을 쳤는데, 의사 전달이 잘 안 되자 수비수인 라두 드라구신이 벤치로 가서 상황을 전했다. 이를 전달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가락으로 포로의 등번호인 23을 뜻하는 2와 3을 만들어 포로가 프리킥을 차도록 했다.

상대 골문 구석을 노리려고 했던 포로의 프리킥은 골문과 먼 거리로 벗어났다. 프리킥 키커를 정하기 위해 허비한 시간을 생각하면 허무한 결말이었다.

과거 토트넘의 전담 프리키커는 해리 케인이었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에는 확실한 키커가 정해지지 않았다. 매디슨과 포로가 모두 킥 능력이 좋은 건 맞지만, 1순위 키커가 없는 상황에서 여러 선수들이 프리킥을 차겠다고 나서면 아비규환이 될 수도 있다.

확실한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상황에 따라 어떤 선수가 프리킥을 처리할 것인지 세부적으로 정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뉴캐슬전은 가뜩이나 경기가 풀리지 않는 게임이었는데, 토트넘 선수들은 경기 도중 발생한 일로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세트피스 키커를 포함한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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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이번 일을 두고 "선수들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는 이유는 토트넘 프리킥 루틴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수 있다"며 "누가 프리킥을 차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포로와 매디슨 모두 최근 프리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스퍼스 웹'의 의견을 반영하듯 토트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비슷한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영국 현지 팬들, 국내에서 토트넘을 응원하는 팬들을 가리지 않고 토트넘 팬들 대다수가 프리킥 장면을 언급하면서 토트넘의 프리킥 키커가 확실하게 정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리킥과 관련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손흥민을 프리킥 키커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한 팬은 "매디슨과 포로가 손흥민보다 프리킥을 더 잘 차는가? 나는 지난 시즌에 프리킥에서 득점이 나오는 걸 본 적이 없다. 왜 손흥민이 프리킥을 안 차나? 손흥민은 최근 들어 가장 높은 프리킥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그는 A매치에서 남미팀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넣었고, 아시안컵에서 호주를 상대로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왜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찰 기회를 주지 않는가?"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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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댓글은 2600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 댓글 외에도 다수의 팬들이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 프리킥 전담 키커를 맡고 있고, 성공률도 꽤나 좋은 편이다. 댓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손흥민은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이었던 지난 2022년 6월 국내에서 열린 네 번의 평가전 중 칠레, 파라과이를 상대로 연달아 프리킥 득점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첫 2경기 연속 프리킥 득점자가 됐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당시 연장 전반 14분경 황희찬이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걸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해 극적인 역전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팬들이 토트넘에서도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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