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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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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김태호, 양산을 격돌…낙동강 벨트 공천 균열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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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출마회견.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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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배출한 경남지역이 낙동강 벨트의 최대 접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의원(66·더불어민주당)과 김태호 의원(62·국민의힘)이 ‘양산을’ 선거구에서 18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특정 후보들을 재배치·단수 공천하면서 생긴 당내 균열이 낙동강 벨트 전투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경남 양산 덕계동 덕계장터에서 만난 지역민들의 화두는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의원과 김태호 의원의 맞대결이었다. 관심이 없거나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쪽과 관망 혹은 둘 다 외지인들이라 고민하는 쪽으로 나뉘었다. 다수는 ‘박빙 승부’를 전망했다.

장꾼 임모씨(60대)는 “친구들끼리 내기를 했다. 누가 될지 관심이 많다”고 했고, 시내버스 운전기사 김모씨(40대)는 “둘 다 외지인들이지만 한판 붙어볼 만한 인물들이 만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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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태호 의원 출마회견.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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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김태호 의원은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맞대결을 벌인 이후 18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당시 보수 색채가 강했던 경남에서 김태호 의원이 승리했다.

역대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김두관 의원은 45.45%(11전 5승 6패), 김태호 의원은 87.50%(8전 7승 1패)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두 의원은 밑바닥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닮았다.

김두관 의원은 1958년 경남 남해군에서 태어났으며, 1988년 고향 이어리의 이장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 1995년 남해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다. 2003년 2월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장관을 역임했고, 2010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여권 단일 후보로 추대돼 당선됐다.

김태호 의원은 1962년 경남 거창군에서 태어나 통일민주당 김동영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8년 경남도의원, 2002년 거창군수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4년 보궐 선거에서 경남도지사로 당선된다. 당시 만 41세로 역대 최연소 민선 광역자치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두 후보는 이번 총선 공약도 비슷하다. 김두관 의원은 양산에 부울경 메가시티 통합청사 유치, KTX 환승 복합역사 건설 등을 공약했다. 김태호 후보의 공약은 양산시가 기업 유치를 위해 추진하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조기 개통 등을 통한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등이다.

여론조사 지표는 두 후보의 박빙 대결을 예측한다. 양산을 지역구는 2016년 4월 양산시 지역구가 갑·을로 분리되면서 만들어진 선거구다. 보수정당이 이겨본 적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지역구가 분리된 뒤 치러진 20·21대 총선에서 여야 후보들은 2%포인트 안팎의 근소한 격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에 현역 의원들을 단수 공천했지만 무난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양산을·김해을 선거구에 김태호·조해진 현역 의원을 재배치해 당내 파열음이 일고 있다.

김태호 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이 양산을에 전략공천을 받자 국민의힘 일부 당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잃어버린 8년을 되풀이하는 반당원적·반지역적 전략공천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당원들이 탈당계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 소속 3선 조해진 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도 김해을에 재배치되자 수십 년간 지역구를 일궈온 예비후보들은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5선 김영선 의원(창원 의창)도 김해갑에 출마 의사를 밝히자 예비후보들과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낙동강 벨트 외에도 경남 창원 성산·창원 진해·진주을 지역구에서도 국민의힘의 단수 공천 등으로 해당 지역구 예비후보들은 재심 신청과 1인 시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지역에서 수십 년 동안 활동하며 기반을 다져왔는데, 전략·단수 공천으로 민의를 저버리고 있다”며 “여야 접전 지역에서는 당내 균열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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