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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野, ‘비명횡사’ 속 살아남은 친문 중진… 與, 현역 축배·용산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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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공천 전쟁

민주, 전해철·정동영·박지원 경선행

국힘, 대통령실 출신들 줄줄이 탈락

1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공천 심사 결과에서는 친명(친이재명) 강세 기조가 유지됐다. ‘비명횡사’ 논란 속에 친문(친문재인) 중진 의원들이 공천되거나 경선 기회를 받으며 일단 최악의 당내 갈등은 모면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불패’와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부진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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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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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대거 공천… ‘비명’ 이인영도 본선행

친명 좌장인 4선 정성호 의원이 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에 공천돼 5선에 도전한다. 당 지도부인 수석사무부총장 재선 김병기(서울 동작갑)·조직사무부총장 재선 김윤덕(전북 전주갑)·전략기획위원장 재선 한병도(전북 익산을) 의원도 공천을 받았다.

관심을 모았던 4선 이인영 의원은 현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 공천을 받아 본선에 진출했다. 이 의원은 당내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을 대표하는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반면 친문 핵심인 3선 전해철 의원은 경기 안산갑에서 ‘자객 출마’ 논란이 일었던 친명계 원외 인사 양문석 전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전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돼 ‘감산 페널티’를 안고 경쟁한다.

‘올드보이’들도 경선 기회를 잡았다. 전북 전주병에 출마한 정동영(71) 전 통일부 장관은 재선 김성주 의원과 맞대결을 펼친다. 박지원(82)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초선 윤재갑 의원과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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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불공정 공천 논란에 대해 “당의 단결과 통합을 저해하는 계파 공천을 한 적이 없다”며 “현재 공천 결과를 보면 친명, 비명 숫자가 그렇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친문계 4선 홍영표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을 두고 “전략공관위의 결정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하며 내홍을 드러냈다. 5선 안민석(경기 오산)·재선 기동민(서울 성북을) 의원은 이날 당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역은 축배, 용산은 고배 마시는 與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6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대상 중 유일한 지역구 현역이었던 이인선(대구 수성을) 의원은 김대식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청년정치시대 특별위원에게 승리했다. 이날 기준 국민의힘 전체 지역구 의원 90명 중 58명(63.4%)이 다시 공천을 받게 된 것이다. 서울 마포갑에선 국민의힘에 흡수합당된 시대전환 대표 출신 조정훈 의원(비례대표)이 신지호 전 의원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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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내각 출신인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맞붙으며 주목받았던 부산 중·영도에서는 조 전 장관이 공천장을 따냈다. 대통령실 출신들이 경선에서 줄줄이 탈락하며 이번에도 ‘용산 프리미엄’은 드러나지 않았다. 김보현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은 박진호 전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에게, 전지현 전 행정관은 나태근 전 경기 구리 당협위원장에게,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은 김수민 전 의원에게 각각 패했다.

여권의 ‘올드보이’들도 돌아왔다. 심재철(66) 전 국회부의장은 2000년 16대 총선부터 내리 5선에 성공한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 윤기찬 전 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을 꺾고 공천을 받게 됐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대동(72) 전 의원은 정치락 전 울산시의원에게 승리하면서 울산 북 탈환과 재선을 노리게 됐다. 울산 북은 현대차 울산공장과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해 있어 노동계 표심이 강한 곳으로, 보수 진영에서는 ‘울산 내 험지’로 꼽힌다. 조해진 의원의 경남 김해을 차출로 비게 된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는 박일호 전 밀양시장이 공천을 확정 지었다.

구윤모·유지혜·최우석·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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