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에서도 투자 고수들은 달랐다. 적극적인 주식 투자를 통해 수십 %대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국과 호주처럼 선진국 못지않은 '연금부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수익률이 1~2%에 머무르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거둔 성과로 주목된다.
29일 매일경제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연금투자자를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1670명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51.94%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73%)의 2.7배를 넘을 뿐 아니라 1년 전인 2022년 수익률 상위 1% 고객의 평균 수익률 6.39%보다도 8배 이상 높은 것이다. 지난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도 뛰어난 수익을 거둔 이들 연금 초고수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원금 보장형 상품 비중이 10%도 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의 계좌에는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가 담겨 있다. 2022년 17%에 그쳤던 ETF 투자 비중이 1년 새 무려 80%까지 급증했다.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퇴직연금을 굴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IRP 적립금이 빠르게 늘어나는 한편 주식을 포함해 다양한 상품에 투자가 가능한 증권사 IRP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도 주목된다. 지난해 증권사 IRP 적립금은 6조2918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2년 연간 증가분인 3조7000억원 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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