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유입 관련 항의 시위 중인 농민들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폴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우크리아나산 저가 농산물 유입을 반대하는 농민 시위가 계속되자 우크라이나가 수출 억제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라스 카츠카 우크라이나 경제부 차관은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식품 수출량이 급증하는 경우 수송을 억제하기 위해 점검·허가 수단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과 달리 향후 수출이 급격히 증대되지 않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농민과 수출업자에게는 공격적 확장보다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츠카 차관은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업자들이 당분간 폴란드 당국이 허용하는 물량만 선적하거나, 혹은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아예 영업에서 손을 떼는 것도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폴란드 농민들은 EU의 새로운 강력한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 농민들은 포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농업 등 관계의 역동성을 고려하면 적보다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농민들은 전쟁 발발 이후 관세와 수입할당량 제한이 폐지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저가로 유입돼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곳곳에서 국경봉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중부·서부 유럽의 관문인 폴란드에서는 농민들이 화물열차를 멈춰 세우고 곡물을 쏟아버리는 등 시위가 날로 격화하고 있다.
이에 전날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일시적 국경 폐쇄와 교역 중단을 우크라이나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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