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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만나자·성과급 달라”…포스코·현대제철 노조 리스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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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 신임 회장 후보에 만남 제안

실제 회동은 연기, “주총 관망할 듯”

임단협 미뤄진 현대제철, 총파업 우려 커져

쿠키뉴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지난 6일 경북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차기 포스코 회장 선출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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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철강기업의 노동조합이 사측을 향한 목소리를 높여가는 가운데, 올해의 시작점에서 노사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 노조)은 이달 19일, 장인화 신임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와 회장 인수위원회에게 조건 없는 만남에 대한 의사를 전달하며 23일까지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한 바 있다. 노사 상생의 의지를 직접 만나서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회장 후보 선임 과정에서 노조는 “조합원에게 신뢰받는 자가 선정돼야 한다”고 했지만,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노조 의견을 패싱하고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노조는 “후추위에서 후보 선정 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 우수한 분들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는데, 직원이 평가해야 하는 회장의 리더십은 대체 누구에게 평가를 받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철강산업을 잘 이해하는 최종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는 노조의 의견대로 내부 인사로 분류되는 장인화 후보가 선출됐음에도 노조가 만남을 제안한 이유다.

특히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호화 출장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진에 대한 독립성 여부를 최근 재차 지적하면서, 노조 역시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은 아직까지 서로 회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회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후보자 신분이시기 때문에 주총을 거쳐 공식 취임하시면 그 이후에 회사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적극 이어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노조 역시 “내부 사정상 회장 면담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만남이 없었다면 다음달 주총까지 기다려달라는 사측의 부탁을 노조가 어느 정도 수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끝내지 못한 2023년 임금단체협상이 올해도 발목을 잡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400%, 격려금 130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2022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인상 등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부분은 결국 성과급이다. 노조는 현대자동차와 성과급 규모가 다른 것은 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 당진현대제철지회 관계자는 “2022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평균적으로 달성해 온 것보다 높았기에 그에 대한 성과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특히 성과급이 현대차를 기준으로 현대모비스 등 순차적으로 차등 지급되는 것이 아닌 각 계열사별 자율 교섭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지회를 포함한 현대제철 5개 지회(당진·당진 하이스코·순천·인천·포항)는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데 이어 3월에는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서강현 사장과 노조 간 첫 대면을 진행했지만 인사와 함께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한 정도로 그쳤다.

당진현대제철지회 관계자는 “교섭보단 간담회 느낌으로 노조의 요구와 회사의 상황을 서로 얘기하며 입장차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정도였다”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시 3월 총파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며 점차 수위를 높여갈 것이고, 현재 5개 공장의 파업 일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사 간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철강 업황이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노사가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소통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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