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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의사 집단, 조폭·다단계보다 더해"...중증 환자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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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부가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인 29일, 환자단체들이 “중증 환자에게 치료 연기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며 전공의 복귀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9개 환자단체가 모인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는 사직 방식의 집단행동을 이제는 멈추고, 응급·중증환자에게 돌아와 이들이 겪는 불편과 피해, 불안부터 멈추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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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정한 이탈 전공의 복귀 시한인 29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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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인력이 빠지면서 발생한 의료 공백이 의료 대란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교수와 전문의, 간호사 등이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집단행동 열흘째인 오늘부터 업무 과중과 과로로 그 버팀목마저 무너져내릴 것이라고 의료 전문가는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시에 최선의 치료를 받는 것이 완치나 생명 연장을 위해 중요한 중증 환자는 질병의 고통과 죽음의 불안과 싸우는 것만으로 벅차다”며 “전공의가 돌아와 응급·중증 환자 곁을 지키는 것에 어떤 이유나 조건을 붙여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세계 어떤 나라의 어떤 의사가 정부의 정책 추진을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하면서 응급·중증 환자 곁을 떠나 생명에 심각한 피해와 불안을 주고 있는지 대한민국 전공의에게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앞으로 수련병원에서 치료받을 응급·중증 환자가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동일하거나 유사한 피해와 불안을 겪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하기로 했다.

진정의 핵심 내용은 수련병원이라도 전문의 중심으로 환자 치료 체계 개선, 의료 공백 발생 시 ‘진료지원인력(PA 간호사)’ 역할 법제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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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 진료거부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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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7개 단체 연합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의사들의 단체 행동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회장은 “최고의 기득권을 가지고도 의사 집단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희귀난치병 중증질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의료대란을 일으켰다”며 “의사 집단이 국민 목숨을 담보로 겁박하는데 머리를 사용한다면 시정잡배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분노했다.

또 “조직폭력배와 다단계 조직보다 더한 집단”이라며 “지금도 호스피스 병동과 중환자실에서 환자들은 산소호흡기로 목숨을 유지하며 발버둥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가 내놓은 보험·공제 가입한 의료인에 한해 의료사고에 대한 공소를 제한하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과 의료계 혼란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는 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의료인·영리기업 특혜법’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한의사협회와 피해 당사자인 중증질환자가 함께 논의할 협의체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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