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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라마3 한국어 버전 나오나…韓 스타트업, 저커버그에 제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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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만난 저커버그

업스테이지 "한국어 버전 라마3 개발 제안"

尹대통령도 만나…韓 AI 협력방안 논의

한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라마3’의 한국어 등 각국 언어버전 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커버그 CEO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반응했다고 한다. 오픈AI 등 거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내놓은 LLM이 제한된 데이터로 한국어를 학습한 것과 달리 ‘라마3’는 아예 각국 버전을 별도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정보의 정확성을 높여 각국 시장에 차별화된 모델로 공략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저커버그 CEO는 방한 3일째인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29일 IT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 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 등 국내 스타트업 대표 및 관계자 10여명은 전날 저커버그 CEO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 참석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저커버그 CEO에게 라마3의 각국 언어버전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전달했다. 이전 모델을 테스트해본 결과 한국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다만 한국어 데이터나 관련 리소스가 부족한 현실이기 때문에 국가별로 대표 업체나 개발자를 선발해 협업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에 저커버그 CEO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라마3 한국어 버전이나 일본어 버전 등을 같이 오픈해서 글로벌 임팩트를 만들어보자고 한 것"이라며 "라마3 관련해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10년 만에 방한하는 저커버그 CEO는 1박 2일의 체류 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CEO 등과 만나 AI 반도체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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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3가 각국 언어버전으로 나오면 글로벌 AI 생태계를 장악할 차별성을 갖게 된다. 오픈AI, 구글 등 대부분의 기업은 영어를 기반으로 LLM을 개발한다. 하지만 주류 언어가 아니거나 데이터가 부족한 언어로 모델을 사용할 경우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라마3는 현재 내부개발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 공개방식을 놓고 전략적인 판단을 남겨두고 있는데 연내 공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윤 대통령을 만나 AI 분야 글로벌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 정부가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중 하나로 꼽은 AI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미래 산업 선점에 나설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차원이다.

윤 대통령과 저커버그 CEO는 첨단 기술의 글로벌 동향과 협력 등을 주제로 대화했다.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반도체 동맹 구축, AI 플랫폼 신사업, 글로벌 협업 등 폭넓은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AI 기술 경쟁에 본격 뛰어든 메타가 한국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가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을 비롯해 AI·확장현실(XR) 분야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난 만큼 국내 기업과 미래 분야 협력을 강화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달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 만남에 앞서 AI 등 첨단기술에 대한 최신 동향과 이슈 등을 참모진에 보고 받고, 메타와 국내 기업이 미래 기술에 대한 협력과 투자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저커버그 CEO 접견은 메타의 글로벌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인도 등 주요 파트너국을 방문하는 차원"이라며 "첨단 기술 동향을 비롯해 한국 측 협력과 관련된 이야기 등을 폭넓게 주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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