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재드래곤 친구 ‘변신로봇 CEO’ 정치 출사표 던졌다 [금배지 원정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배지 원정대 - 37]
HD현대로보틱스 거친 강철호
용인정 출마해 정치인에 도전
‘국민인재’ 직접 자원해 영입돼
신분당선 연장·용인 플랫폼시티
해결 시급한 지역구 현안 꼽아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가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강철호에게 정치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을 하는 것

Q. 강철호에게 금배지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라는 국민의 명령지



외교관에서 기업인,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변신로봇’ 정도 되지 않을까. 강 전 대표는 1991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주칭다오총영사관과 주싱가포르대사관에서 근무했다. 이후 외교 현장을 떠난 그는 돌연 기업행을 택했다. 현대중공업 중국사업부를 거쳐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강 전 대표가 지난해 CEO 자리를 던지고 새롭게 발을 디딘 곳은 정치란 미지의 영역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공모한 ‘국민인재’에 직접 지원해 인재로 영입됐다. 경기 용인정 출마를 선언한 강 전 대표는 최근 이곳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인 강 전 대표는 민주화 운동 세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같은과 동기기도 하다. 신입생 시절에는 선배들과 함께 현장에 나가 학생운동을 했던 게 일상이었다. 그런 그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을 택한 이유는 뭘까. ‘자유민주주의’란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우리나라의 근간이 돼야 한다”며 “산업화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중요한 토양 역할을 했듯이 앞으로 국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국민의힘이 표방하는 이념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표창원·이탄희 당선됐던 용인정 도전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용인정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신설된 지역구다. 관할 지역은 기흥구 보정동·구성동·마북동·동백1·2동과 수지구 상현2동·죽전1동 등이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구 경계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구 획정위원회의 안대로라면 용인정은 기흥구 보정동·구성동·마북동·동백1·3동과 수지구 죽전1·2·3동 등을 관할하게 된다.

동별로 보수세와 진보세가 갈리지만 신설 이후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재들이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표창원 전 의원이, 21대 총선에서는 이탄희 의원이 큰 격차로 승리했다. 민주당에서는 용인정은 후보자 공모를 통해 100% 국민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과 이재명 대표 측근인 이헌욱 전 GH 사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강 전 대표는 “당락과 상관없이 의미있는 지역에서 정치를 시작하고 싶다는 희망이 컸다”며 “용인정은 6년 전 해외근무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올 때 정착한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강 전 대표는 “과거 8년간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되면서 지역 발전에 소홀했다”며 “지역의 잠재력을 발굴해서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신분당선 죽전·마북·동백까지 연결 목표
죽전에 살고 있는 강 전 대표가 가장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꼽는 건 단연 교통 문제다. 실제 지역 주민으로서 교통 불편을 몸소 체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들목(IC)이 없기 때문에 죽전에 사는 사람들이 경부고속도로를 타려면 판교까지 올라가거나 수원 시내까지 내려가야 한다”며 “신분당선을 동천역에서 죽전, 마북, 동백까지 연결해 교통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경제중심 복합신도시 개발사업인 용인 플랫폼시티도 강 전 대표가 꼽는 지역구 최대 현안이다. 이 사업은 총 83만평 부지에 상업·주거·문화·복지 관련 시설을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강 전 대표는 “용인 플랫폼시티는 서울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도시가 아니고 과거 서울이 했던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핵심 도시가 돼야 한다”며 “인공지능(AI), 로봇, 양자컴퓨터와 같은 차세대 산업들이 이곳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차세대 산업이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다른 경기남부 지역과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화성과 이천의 반도체 공장들은 용인을 중심으로 동서쪽으로 분포가 돼있다”며 “연구개발(R&D) 센터는 중심지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고, 용인이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위기 기업 되살렸던 리더십이 강점
매일경제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가 올해 104세인 한 용인 지역구 유권자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강철호 후보 선거사무소]


강 전 대표는 기업인으로서 위기에 처했던 기업들을 ‘기사회생’시켰던 리더십을 타 후보 대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가 태양광 업체인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를 맡았을 때다. 당시 회사는 장기간 적자에 빠진 상황이었다. 강 전 대표는 부임 전 구조조정 직원 명단을 받았지만, 구조조정을 단행하지는 않았다. 1년 내에 흑자전환을 하지 못하면 자신이 사표를 내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직원을 내보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듬해 회사는 흑전에 성공했고 직원들은 600%의 성과급을 받았다.

강 전 대표는 “지역의 경제적 발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문제만큼은 기업에서 축적된 경험을 활용해 다른 후보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국가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서 파이를 키워야 한다”며 “다음 먹거리 사업에 대해 특히 정치권에서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기업인 출신인 그가 국회에 입성한다면 가장 먼저 발의하고 싶은 법안도 ‘용인 경제수도 특별법’이다. 강 전 대표는 “서울이 더 이상 4차산업혁명과 차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데 적합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못한다고 볼 때, 용인이 가장 최적지”라며 “특별법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용인이 경제수도 역할을 할 수 있응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매일경제

‘금배지 원정대’는 2024년 4월 열리는 22대 총선에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인을 소개하고, 해당 지역구를 분석해보는 매일경제신문 정치부의 기획 연재물입니다. 현역 의원은 물론 정치 신인까지 집중 추적해 유권자 여러분의 선택을 돕겠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