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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빛트코인 1.7개 있다. 달달하다.’ (29일 한 투자게시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8일(현지시간) 급등하며 27개월 만에 6만달러의 문턱을 넘었다. 한때 6만4000달러선까지 치솟으며, 다소 이르긴 하지만 사상 최고점 경신의 기대를 품게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미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오전 7시 29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82% 오른 6만1353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 가장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8591만원을 기록,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직전 최고가는 2021년 11월 9일 기록한 8270만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올해 초 5700만원대에 거래되다가, 두 달 새 40% 넘게 올랐다. 다만 글로벌 마켓에서는 아직 전고점보다 14% 가량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추이 [업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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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11시께 5만7000달러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2시간 만에 5만9000달러대 후반까지 뛰어오르며 6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어 4시간 뒤 다시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6만 달러선을 뚫었고 이 기세를 이어가며 3시간여만에 6만20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계속 됐고, 한때 6만4000달러대까지도 진입했다. 하루 새 5만8000달러대에서 6만4000달러대까지 오르며 약 6000달러가 뛰어올랐다.
이후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불과 1시간 반 만에 다시 5만9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이날 비트코인은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5만 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16일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상승률이 40%를 훌쩍 넘었다. 로이터 통신은 한 달 상승률로는 2020년 12월 이후 최고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역사적 고점이었던 2021년 11월의 6만9000달러선 가시권에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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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등은 지난 11일부터 거래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계속해서 들어오면서 공급량을 크게 넘어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물 ETF의 경우 운용사가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해 보유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최근 블랙록·피델리티 등 현물 ETF 승인 이후 새로 진입한 펀드들의 보유 물량이 증가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한 뒤 이달 20일까지 10개 ETF에는 50억2000만여달러가 순유입됐다. 아울러 글로벌 긴축이 마무리되면서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책임자 잭 판들은 "비트코인 수요는 점점 더 타이트해지는 공급과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물 비트코인 ETF는 2월 하루 평균 1억9500만 달러를 유치한 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현재 하루에 약 900개의 코인을 생산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1개 가격을 6만달러라고 가정할 때 약 5400만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에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감안하면 발행량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새로운 수요를 모두 수용하기에 비트코인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수요와 공급 역학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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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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