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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재명, 非明 잇단 탈당에 “질 것 같으니 경기 안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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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明文 갈등’ 격화… 친문 홍영표 “최대 10명 탈당 가능”

더미래 “86그룹, 더이상 李 안도와”

어제 탈당한 설훈 “李, 연산군 닮아”

당내선 “8월 당권 노린 파워게임”

동아일보

하필 러닝머신 체험때… 임종석 회견 화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러닝머신 속 화면을 통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왼쪽)의 ‘서울 중-성동갑 컷오프 반발 기자회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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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明文·이재명-문재인) 정당’과 용광로의 통합을 믿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구태의연한 기득권들을 그대로 다 은둔시키고, 자기 가까운 사람이라고 꽂아 넣는 국민의힘 식의 공천, 민주당은 하지 않는다.”(이재명 대표)

이 대표가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임 전 실장의 요구를 한 시간 만에 일축하면서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 대표는 홍영표 의원 등 친문계가 “최대 10명 릴레이 탈당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 “86그룹, 더는 이 대표 돕지 않을 것”

임 전 실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컷오프에 대해 “(당 지도부가) 며칠이고 모여 앉아 격론을 벌여 달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향후 거취는 지도부의 답을 들은 뒤 표명하겠다면서도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는 생물”이라며 여지를 남겨 뒀다. 탈당 카드로 막판 압박에 나선 것.

그러자 이 대표는 한 시간여 뒤 곧장 기자들과 만나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조용한 변화라고 하는 것은 마치 검은 백조 같은 것”이라고도 했다. 충분히 예상했던 수준의 반발이라는 취지다. 당이 이날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4선·인천 부평을)과 이장섭 의원(초선·충북 청주-서원) 등 친문계와 ‘김근태계’인 기동민 의원(재선·서울 성북을)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으로 정한 것도 이 같은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의 날 선 반응에 친문계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저녁 임 전 실장의 항의성 유세 현장을 찾아 이 대표의 ‘탈당은 자유’라는 발언에 대해 “이 대표다운 발언”이라며 “나갈 사람 나가라는 바람을 그대로 표현한 것 아니냐”고 했다.

기 의원의 컷오프로 김근태계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주축인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반발도 격화되고 있다. 한 의원은 “기 의원을 컷오프하려면 함께 라임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이수진 의원(비례)과 대장동 의혹 당사자인 이 대표도 같은 조치가 돼야 공정한 공천 아니냐”고 했다. 더미래 소속 핵심 관계자는 “더 이상 86그룹도 이 대표에게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탈당한 비명계 설훈 의원은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한다”며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지만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 “총선 아닌 이후 당권 노린 파워게임”

당내에선 이번 갈등이 당장 총선이 아닌 8월에 치러질 전당대회에 대비한 파워게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친명 의원은 “임 전 실장 등 친문계가 윤영찬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며 ‘차기 당권을 우리가 차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이 대표가 크게 분노했다”며 “그때 이미 물갈이 결심이 선 듯하다”고 했다. 윤 의원도 “이 대표가 전당대회와 차기 대선 라이벌의 싹을 아예 잘라 버리겠다는 생각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친문 중진들이 선뜻 집단행동에 나서지 못한 채 각자도생만 고민하고 있어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남은 친문 주자들이 대부분 지역 기반도 약한 데다 계파를 이끌어갈 만한 대선주자급도 없다”며 “이미 단수공천을 받은 친문들은 각자 자기 선거 준비에만 여념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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