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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설훈 “연산군 이재명, 아부하는 사람만 곁에…교도소 안 가려 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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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분당(分黨)열차’

민주, 공천 내홍 점입가경

홍영표 “축출 분위기… 탈당 최대 10명”

윤영찬 “세입자에게 집 내줘선 안 돼”

‘비명횡사’ 강행에 집단 탈당 움직임

SNS서 후보 지지 전략공관위원 사퇴

정진상 공천 관여 의혹 등 잡음 확산

22대 총선을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달리 비명(비이재명)계가 공천 불이익을 받는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기류가 날로 강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심리적 분당 상태로 접어든 모습이다. 연일 현역 의원의 탈당이 이어지는 등 분열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집단 탈당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현역 의원을 배제한 채 여론조사가 진행돼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전략공천 과정에 참여한 인사는 자신이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는 주장을 유튜브에 나와 공개적으로 펴는 등 민주당 공천 과정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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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설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반대 세력을 모두 쳐내는 연산군과 같다고 맹비난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李, 교도소 안 갈 생각하며 당 운영”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정치적 고난을 함께했던 ‘동교동계 막내’ 설훈 의원(5선·경기 부천을)이 28일 민주당을 떠났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연 탈당 기자회견에서 “작금의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됐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설 의원은 “윤석열 정권에 고통받는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까만을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설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비명계 인사다. 지난해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당 공천관리위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자 탈당 결심을 굳혔다. 하위 10%에 해당할 경우 경선 시 30% 감산이 적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컷오프’ 성격이 짙다. 그는 제3지대 정당인 ‘새로운미래’에 합류할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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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는 추가 탈당을 예고했다.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은 이날 컷오프 통보를 받기 전 CBS라디오에서 “당에서 (비명계) 나가라는 분위기이고, 나가는 걸 오히려 뒤에서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주 많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탈당 인원이) 5명에서 10명까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하위 10% 통보를 받은 윤영찬 의원(초선·성남 중원)은 “세입자가 들어와서 이 당을, 이 집을 깨끗하지 않게 더럽게 쓰고 ‘이 집이 내 집’이라고 우긴다고 집주인들이 집을 내줘선 안 된다. 집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당내 투쟁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변재일 의원(5선·청주 청원)은 “당은 현역인 저를 제외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하위 10%에 해당한다는 허위사실을 흘려 망신을 주면서 저를 흔들었다”며 “경선 기회조차 박탈하려 한다”고 컷오프에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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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임 전 비서실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으로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컷오프 결정에 대한 재고를 촉구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전략공관위원 설화 속 사퇴

공천 과정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박영훈 전략공관위원은 26일 유튜브에 출연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계속적인 갈등을 우리가 끊어줘야 한다는 건 확실” 등 발언을 했다. 임 전 실장의 컷오프 발표가 있기 하루 전날이었다.

또한 민주당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이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 받은 것을 언급하며 “저 전략공천위원이다”라고 했다. 자신이 안 부대변인을 위해 힘썼다는 취지로 해석되며 논란이 확산하자 박 위원은 사퇴했다.

각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이 배제된 채 실시돼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여론조사는 의뢰 주체를 두고 당 차원에서 ‘모르쇠’로 일관해 ‘유령 여론조사’ 논란을 낳았다. 결국 조정식 사무총장(5선·경기 시흥을)이 유감 표명을 하면서 당 차원에서 실시된 것임이 드러났다. 이처럼 석연찮은 여론조사에 ‘리서치디엔에이’라는 업체가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두고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정필모 의원(초선·비례대표)이 진상 조사를 하려 했으나 어렵게 되자 1차 경선 결과 발표 당일인 22일 선관위원장직을 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대장동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공천 관련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재판부는 “사건 관계자들과 입을 맞춘다거나 증거인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

배민영·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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