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홀딩스 이사회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사진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 21일 포스코홀딩스의 정기 이사회를 기점으로 8일 만이다. 당시 포스코홀딩스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 후보와 사내외이사 후보 추천 안건 등을 다음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전원은 '캐나다 호화 이사회' 등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으로 경찰에 전원 입건돼 있다. 이 중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인사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인사 2명을 제외하면 기존 5명이 연속해 사외이사를 맡게 된다. 외유성 출장을 두고 충분한 해명이나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임기를 이어가자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문제 제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재임 중 호화 이사회 논란 등과 관련해 과거 사외이사 활동이 과연 독립적이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충분한 해명이나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이사회 및 관련 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를 재추천했다는 점이 주주가치 제고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는 박희재·김성진·유영숙·권태균·유진녕·손성규·김준기 등 7명이었다. 이 가운데 임기 만료되는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가 최근 이사회를 거쳐 재추천 대상에 올랐다. 또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올해 임기가 만료돼 공석이 생기면서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임기가 1년여 남아 있었던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 겸 사외이사는 이사회 다음날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재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이번 발언이 다음달 21일 주총을 앞두고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우선 보통결의 사항인 이사 선임 안건은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결의 사항은 참석한 주주의 2분의 1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낸 반대 목소리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을 포함한 주요 기관 주주와 외국인·소액 주주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가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이 유일하다.
[조윤희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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