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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사망자 줄었는데도 저출산 쓰나미에…인구 4년째 '자연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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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23만명에 사망자 35만명…세종마저 출산율 '1명' 깨졌다

앞으로 출산율 0.65명까지 준다…"출생아 수 올해 더 감소"

연합뉴스

앞으로의 한국 인구는?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작년에도 우리나라 인구는 자연감소했다. 사망자가 4년 만에 줄었지만 출생아 수가 급전직하하면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연증가를 유지하는 세종특별시마저 작년에는 합계출산율 '1'이 무너졌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1.0명을 밑돌게 됐다.

◇ 4년 만의 사망자 감소에도 역부족…4년 연속 자연감소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12만2천800명 자연감소했다.

태어난 아기는 23만명인데 사망자 수가 35만2천700명으로 12만명 이상 웃돌았기 때문이다.

한국 인구는 2020년(-3만2천600명)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한 이후 4년째 자연감소가 이어졌다.

1980년대만 해도 국내 인구는 한 해에 60만명씩 늘기도 했다. 자연증가 폭은 꾸준히 줄더니 2002년 20만명대로 진입했다. 2017년 10만명대 아래로 내려왔고 2019년 7천600명으로 채 1만명도 되지 않다가 2020년 감소로 돌아섰다.

작년 자연감소 폭은 2022년(-12만3천800명)보다는 1천명 작아졌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작년 사망자 수가 전년보다 2만200명(5.4%) 줄어든 영향이다. 사망자 수가 감소한 건 2019년(-3천700명) 이후 4년 만이다.

그러나 작년 출생아 수가 23만명으로 전년보다 1만9천200명(7.7%) 줄었기 때문에 자연감소를 막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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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공공산후조리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전국 모든 시도서 출산율 1.0명 하회…서울 0.55명 최저

지난해 시도별로 세종만 전국에서 홀로 1천200명 자연증가했다.

출생아 수(2천800명)가 사망자 수(1천600명)보다 많은 유일한 곳이라는 의미다.

젊은 인구가 밀집한 세종은 출범한 2012년부터 12년째 자연증가하고 있다.

다만 자연증가 폭은 2019년 2천600명에서 2022년 1천500명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300명 더 감소했다.

앞으로도 세종의 자연증가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세종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97명으로 전년보다 0.15명 줄었다. 처음으로 1.0명 밑으로 내려왔다.

전국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세종마저 1.0명보다 낮아지면서 모든 시도의 합계출산율이 1.0명을 하회했다.

서울은 0.55명에 그쳐 가장 낮았고, 서울 내에서는 관악구가 0.38명으로 가장 적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0.38명에 그친다는 얘기다. 부산 중구는 0.31명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자연감소한 16개 시도 가운데 경북(-1만5천100명)과 부산(-1만3천400명)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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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출생아 수·합계출산율 추이(종합)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 출생아 23만명, 아직 바닥 아니다

앞으로 50년간 우리나라 인구는 3천600만명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통계청이 두 달 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에 따르면 2022년 5천167만명인 총인구는 2041년 4천만명대로 떨어졌다가 2072년 3천622만명까지 쪼그라든다.

합계출산율은 가장 중립적인 중위 시나리오에서 지난해 0.72명에서 올해 0.68명, 내년 0.65명까지 내려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비관적인 저위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 0.59명으로 0.6명마저 무너진 뒤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23만명에서 올해 21만8천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중위 추계에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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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 60대 남자의 사망률, 여자의 2.7배

지난해 사망자 수는 남자와 여자 모두 80대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해 80대 사망자 수는 13만3천명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6천명 줄었다. 70대가 7만100명으로 뒤를 이었고 90세 이상도 5만7천400명 사망했다.

남성의 사망률(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은 7.4명으로 전년보다 3.5% 줄었다. 여성은 6.4명으로 7.1% 감소했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가 여자보다 사망률이 높다. 특히 60대의 사망률 성비는 2.7배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크다.

이날 자료는 작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구청 및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접수된 출생·사망신고를 기초로 작성한 잠정 결과다. 출생통계 확정치는 오는 8월 말, 사망 원인을 포함한 사망통계 확정치는 10월 초에 공표된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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