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인구수 및 비중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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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시니어를 겨냥한 보험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룬다. 저출산으로 인해 신규 가입 대상자가 급감하면서 가입 연령을 높이고 틈새시장을 겨냥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보장 한도를 부과하는 식이다. 새로운 회계제도에 맞춰 생보사들이 보험계약마진(CSM)에 유리한 건강보험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와도 맞아떨어지면서 시니어층을 겨냥한 상품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23일 80세 이후를 대비하는 암보험 상품((무)흥국생명 다(多)사랑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30대 가입 당시 80세 만기 보험상품을 가입해 이후 보장 공백이 생긴 현재 50~60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나이에 관계없이 보장금액이 동일한 기본형이 있고 보험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 80세 이후 암 발병시 가입금액의 100% 지급하는 체증형이 있다.
흥국생명에 따르면 현재 자사 50대 이상 암보험 가입자의 90%가 80세 이후에 보장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수명이 계속 늘어나면서 보험 공백이 생겼다. 보험개발원이 지난 1월 발표한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남자·여자 평균수명은 각각 86.3세, 90.7세다. 5년 전에 비해 각각 2.8세, 2.2세 늘었다.
같은 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화재는 지난 19일 90세도 가입할 수 있는 '무배당 흥Good 간편한 6090 청춘보험'을 출시했다. 한국인의 3대 질환으로 꼽히는 암·뇌·심장 질환과 노인성 질환 보장에 초점을 맞췄는데, 장수시대에 발맞춰 통상 80세로 한정했던 가입연령을 90세로 확대했다.
앞서 KB손해보험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KB 실버암 간편건강보험 Plus'도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만성질환 고객도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암보험으로 60세부터 9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최고 100세까지 보장한다.
보험업계의 시니어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 출시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저출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생보업계의 관심이 높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1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종신보험보다 나이가 들어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이 높다"면서 "실버 관련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이고 보험계약마진 확보를 위해 건강보험 상품 비중을 높이는 데도 (시니어 상품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 다른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을 타깃해 상품 출시와 보장 범위 확대 등 신상품을 지속해서 내놓을 것"이라면서 "시니어 서비스도 수요가 있지만 그럴 여력이 안 되면 다양한 상품 판매로 시니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약 19%인 973만411명으로 1000만명을 넘본다. 특히 1인 세대 비중이 전체 세대 중 40%를 넘어섰고 이 중 70대 이상 비중이 20%로 가장 높다. 때문에 업계는 노인 케어 서비스와 치매, 간병 등 노인 관련 보험상품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장기요양보험 누적 신청자 수는 139만3565명이다. 총 급여비는 7조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장기요양보험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의 사유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 지원 등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다. 1인당 월평균 급여비도 143만1972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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