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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연’ 슈퍼캣이 픽셀 아티스트 직접 키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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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슈퍼캣 인재 양성 프로그램 'SDA' 운영진

픽셀 아트 특화 커리큘럼…100명 이상 픽셀 아티스트 배출

채용 전환률 70%↑…'환세취호전 온라인' 등 신작 픽셀 아트로 개발

뉴시스

이대현 슈퍼캣 바람의나라: 연 아트팀 리더(왼쪽)와 김훈 슈퍼캣 아트총괄 디렉터(오른쪽).(사진=슈퍼캣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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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넥슨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연’을 개발한 슈퍼캣이 픽셀 아트(도트 그래픽) 전문 개발사를 목표로 아티스트 인력을 직접 키운다. 픽셀 그래픽에 특화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채용 연계형 교육 프로그램 슈퍼캣 도트 아카데미(SDA)를 운영해 지금까지 100명 이상의 픽셀 아티스트를 배출했다. 채용 전환률은 70~80%에 달한다.

픽셀 아트는 화면을 구성하는 단위인 사각형 픽셀에 점을 찍어 연결해 이미지를 표현하는 디지털 아트의 한 갈래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식 표현인 '도트 그래픽'으로 잘 알려져있다. 픽셀 아트는 아기자기하고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매력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피처폰 시절 게임들은 대부분 2D 픽셀 아트로 그린 화면들이다. 이후 3D 시대에서도 레트로 감성 열풍에 힘 입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게임사에서도 픽셀 아트 게임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람의 나라:연, 가디언테일즈, 환세취호전, 데이브 더 다이버 등 게임이 픽셀 아트를 활용해 인기를 끌었다.

슈퍼캣은 바람의 나라:연 뿐만 아니라 환세취호전 온라인, 프로젝트G 등 차기작도 픽셀 아트로 개발 중이다. 다만 픽셀 아티스트 인력난으로 인해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접 인재를 양성하기로 결정, 지난 2021년 9월 SDA 1기를 시작해 6기까지 진행했다.

슈퍼캣에서 돌키우기 아트팀장, 바람의나라: 연 AD 등을 거친 김훈 아트총괄 디렉터는 SDA를 직접 기획했고 현재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김훈 디렉터는 “SDA 기획 당시 픽셀 아트를 배우고 싶어도 제대로 공부할 곳이 없고, 픽셀 아트 게임을 만드는 큰 규모 회사도 없어 인재를 물색하고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픽셀 아티스트에 필요한 역량을 직접 교육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픽셀 장인이 모여 있는 슈퍼캣이 픽셀 그래픽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고민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SDA 강사진에는 슈퍼캣 현업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있다. 현업 프로세스 기반의 강의를 통해 실무 경험과 노하우, 감각을 전수하고 있다. 수강생 부담을 덜기 위해 강의료는 전액 무료다.

SDA의 강점은 실무와 연결성이다. 교육 과정에서 실무 작업들을 미리 경험하기 때문에 채용 전환 이후에도 빠르게 업무에 적응하고 있다. 실제 SDA 전체 취업 연계율은 약 70%를 기록했다. 취업 연계율이 가장 높았던 기수는 2기로 10명 전원이 합격했다. 1년 이상 근속을 유지하고 있는 직원은 약 90%에 달한다.

SDA 초기부터 관리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대현 바람의 나라: 연 아트팀 리더는 “현업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면 듣기 힘든 자양분이 많다”라며 “주 1회 교육을 진행하고, 주 3회 오전 및 오후 구두 피드백을 제공한다. 교육 공간은 주 5일 열려있고, 주3일 출석은 필수”라고 말했다.

실무 기반의 교육인만큼 채용 전환 직원들의 업무 적응도 빠르다. 이대현 리더는 “바람의 나라:연 아트팀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SDA 수강생 시절 처음 수업을 시작할 무렵에 사회 초년생으로 모든 일에 서투르고 실수도 잦았다”라며 “하지만 수업이 진행되며 매주 실력이 뛰어나게 향상됐고 지금은 팀에서 의지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예비 픽셀 아티스트 사이에서는 이미 SDA가 입소문이 났다. 수강생 선발 시 경쟁도 치열하다. 이 리더는 “약 4:1의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무료 프로그램이긴 하나 취업 연계 프로그램인 만큼 슈퍼캣 합류에 대한 의지와 기본적인 미술 지식,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와 관심을 중요한 항목으로 고려해 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게임사가 픽셀 아티스트를 직접 양성하는 것은 슈퍼캣이 유일하다. 김훈 디렉터는 “SDA 경쟁력은 사무실 내에 교육공간이 있어 사내문화, 구성원 색깔을 바로 체험할 수 있다”며 “라이브 게임 뿐만 아니라 신작도 픽셀 아트로 개발할 예정이어서 장기적 목표를 같이 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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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캣이 개발하고 있는 '환세취호전 온라인' 트레일러 이미지(사진=넥슨 유튜브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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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슈퍼캣이 픽셀 아티스트 양성에 적극적인 이유는 뭘까. 김 디렉터는 “픽셀 그래픽은 슈퍼캣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면서 “이를 위해 좋은 문화와 좋은 아티스트의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캣은 픽셀 아트와 신기술 융합으로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김 디렉터는 “픽셀 아트는 꾸준한 수요와 마니아층이 있다. 낡은 기법과 표현기술이 아니라, 시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수요와 매니아 층을 두텁게 유지하는 분야”라면서 “최근에는 픽셀 아트를 신기술이랑 융합해서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령 배경은 3D인데 캐릭터들은 2D로 표현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현 리더는 픽셀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다채로운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리더는 “3D아트(모델링), 원화, 애니메이터 등의 과정을 혼자 진행해야 한다”라며 “픽셀 아트는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드로잉과 디지털 아트에 대한 이해, 이런 정보들을 빠르게 찾고 접목해볼 수 있는 능력 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디렉터는 “미술 이론, 최근 유행 게임 스타일을 면밀하게 봐야 한다”라며 “더 나아가 좋은 게임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면 커뮤니케이션 스킬, 게임 개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슈퍼캣은 앞으로도 SDA를 지속 개최하며 픽셀 아트 기반의 신작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달 26일부터 SDA 7기 모집을 시작, 20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다.

김훈 디렉터는 “시장 변동성에 맞춰 픽셀 아트의 새로운 문화를 다시 한 번 만들고 싶다”라며 “픽셀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게임에 기여를 해서 이용자들이 픽셀 아트 게임을 많이 고를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다. 슈퍼캣과 SDA가 픽셀 아트 게임의 근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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