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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러 "우크라에 유럽군 파병시 러-나토 충돌 불가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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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에 원색적 비판·조롱 쏟아져

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군대를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러시아는 "파병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직접 충돌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나토 회원국 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벌이면 나토와 러시아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 경우 가능성이 아니라 불가피성을 얘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주재한 후 우크라이나 지상군 파병이 합의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파병 논의 자체가 "매우 중요한 새로운 요소"라며 "이는 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며, 그들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병 가능성을 언급하며 논란을 일으킨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을 위해 더 합리적이고 안전한 생각을 하는 데 머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과 군수품을 공급하기 위한 새로운 연합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을 "자살 행위"라고 평가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서 "프랑스 대통령은 부하나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조롱했다.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프랑스 용병을 모집하는 데 프랑스 정부가 개입했다고 주장했을 때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이 부인했던 것을 떠올리면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역시 마크롱 대통령이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배출되는 요실금처럼 참지 못하고 말실수를 반복한다"고 힐난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텔레그램에 "처음에는 머리에 소변이 흘러갔고 말을 자제할 수 없게 됐다"며 "마크롱의 '말 실금' 문제는 장기적이고 고통스러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도 텔레그램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나토 동맹이 직접적인 적대 행위에 참여하거나 선전포고를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선"이라고 지적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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