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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경찰,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 업주 압수수색…횡령 혐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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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한강변에 있던 중식당 '동방명주', 보기에는 멀쩡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가봤다는 사람들 반응은 하나같이 '이상하다'였습니다. 음식은 맛 없고 접객도 성의가 없고 장사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는 겁니다. 식당을 하려고 문 연 게 아닌 것 같다, 이런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다 2년 전 한 국제인권단체가 이렇게 폭로합니다. '중국이 전세계에 100곳 넘는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을 도망친 반체제 인사들 감시하고 중국으로 송환까지 하는데, 한국에도 한 곳 있다'고 밝힌 겁니다. 그 비밀경찰서라는 의심을 받은 곳이 식당 같지 않던 식당, 동방명주입니다. 이 식당 대표가 1인당 3만원씩 받는 이례적인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우리는 정상적인 식당이다" 주장했지만 의혹은 풀리지 않았죠. 최근 경찰이 이 식당 대표의 자택 등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선 걸로 확인됐습니다. 비밀경찰서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가 관건입니다.

함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에 있는 미디어업체 사무실입니다.

중국의 '비밀 경찰서' 거점으로 운영됐다는 의혹을 받는 중식당 '동방명주'의 실소유주 왕해군 씨가 운영하는 곳 입니다.

경찰이 지난 22일, 이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사무실 관계자 : (왕해군 씨가) 옛날에 스튜디오 관련해서 몇 번 오신 적은 있는 것 같은데, 죄송하지만 따로 취재는 안 받으신다고…]

이 업체는 2015년부터 중국 관영매체들의 한국 내 광고 업무 등을 맡아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왕씨의 인천 집도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공항으로 입국하던 왕씨를 현장에서 수색해 개인용품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왕씨에게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 업체로 어디서 돈이 들어왔고 어디에 쓰였는지 등을 들여다 보겠다는 겁니다.

이번 수사에서 지난해 초 불거진 비밀경찰서 의혹을 풀어줄 단서가 나올지도 주목됩니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동방명주가 한국 내 중국인의 국외 이송을 지원하는 등 사실상 영사 역할을 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간첩죄가 적국으로 규정된 북한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검찰이 앞서 왕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비밀경찰서 의혹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습니다.

[영상디자인 정수임]

함민정 기자 , 정재우,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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