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후원금은 총 373억… 1위 최기상
전·현직 ‘품앗이’·기업인 후원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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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회의원이 모금한 후원금이 총 373억9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국회의원들 간의 ‘후원금 품앗이’나 기업인의 정치인 후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23년도 중앙당후원회와 국회의원후원회의 후원금 모금내역에 따르면 중앙당 후원회를 통해 모인 후원금은 총 54억17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것은 국민의힘으로 총 18억3353만원을 모았다. 진보당은 14억5678만원을 모금해 뒤를 이었다. 3위인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4억2244만원)의 세 배가 넘는 액수다. 정의당 후원액은 3억7940만원이었다.
국회의원 후원회는 민주당 소속이 168개 213억167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의힘 소속은 114개 144억998만원을 모금했다. 민주당에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의원은 1억7149만원을 모금한 최기상 의원이다. 최 의원과 함께 민병덕(1억6678만원)·강선우(1억6581만원)·고영인(1억6312만원)·김영주(1억6160만원) 의원이 모금액 기준 상위 5명에 이름을 올렸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중에는 최고위원인 박찬대·정청래 의원이 각각 7위, 10위로 순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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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는 상위 5명이 모두 대구·경북(TK)이나 서울 강남 의원들로 나타났다. 경북 김천의 송언석 의원이 1억6203만원으로 가장 많은 후원을 받았고, 유경준(1억5934만)·주호영(1억5737만)·홍석준(1억5721만)·임이자(1억5474만)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대전환에서 합당해 국민의힘 소속이 된 조정훈 의원은 10위로 여야 비례대표 중 유일하게 당내 10위권에 들었다.
여야 후원금 1위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친명계 김남국 의원이 차지했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최상위권 순위 안에 각 당 주류 계파 핵심이 몰리는 경향은 줄었다. 여당의 경우 후원금 10위권 안에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친윤·친명계 의원 대부분이 한도액인 1억5000만원에 근접한 금액을 모집해 평균적으로는 당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전·현직 국회의원들 간의 ‘후원금 품앗이’ 사례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박대수 의원은 같은 당 송언석 의원과 엄태영, 정동만, 최춘식 의원 등 무려 네 명에게 각각 500만원씩 후원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소속인 강민국 의원도 같은 당 조수진 의원에게, 성일종 의원은 정운천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기업인들의 의원 후원도 빈번했다.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은 국민의힘 윤영석·정우택·정희용 의원과 민주당 한정애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기부했고,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은 국민의힘 박진·유상범·임이자·정우택 의원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 정의당을 탈당한 류호정 전 의원에게 500만원씩을 후원했고 국민의힘 김예지·조정훈 의원에게도 500만원씩 보탰다.
박지원·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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