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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 입항 거부 美크루즈 하루 만에 정박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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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크루즈 '노르웨이 돈'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모리셔스가 보건상의 우려로 입항을 거부했던 미국 크루즈의 항구 정박을 하루 만에 허용했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정부는 승객과 승무원 3천명 이상이 탑승한 미국 크루즈 선사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 소속 '노르웨이 돈'(Norwegian Dawn)호가 전날 수도 포트루이스 항구에 정박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모리셔스 당국은 지난 25일 탑승자 15명이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여 선내 격리된 이 배의 정박을 막고 선내 수질 검사 등을 실시했으나, 콜레라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보건 당국은 선내 음식에 콜레라균이 있는지도 검사하고 있다면서,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수질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콜레라 위험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은 성명에서 "경미한 장염 증세를 보인 승객이 일부 있으나 콜레라 확진 사례나 흔적은 없었다"면서 "모리셔스 정부가 과도한 주의로 검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승객 2천184명과 승무원 1천26명을 태운 이 크루즈는 지난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하는 동안 일부 승객들이 가벼운 위장 질환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남부 아프리카에서는 작년부터 콜레라가 유행해 작년 1월 이후 말라위, 짐바브웨, 잠비아, 남아공 등 8개국에서 18만8천여명의 환자와 3천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콜레라는 설사와 종종 구토 증상을 동반하는 감염병으로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된다.

수액 처방 등 조기에 대처하면 치료할 수 있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탈수 등의 증세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인구 약 120만명의 모리셔스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인기 휴양지로 관광 산업이 경제 동력 중 하나다.

노르웨이 돈호가 포트루이스에 정박하면 약 2천명이 내리고 신규 승객 2천279명이 탑승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은 승객들이 이날 배에서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리셔스 보건부의 보건서비스 책임자인 부순 오리 박사는 "배에서 내리는 모든 승객은 보건 당국의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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