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동시에 추가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확전 위기감이 유럽에 감돌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6일(이하 현지 시각) 스웨덴 가입을 확정하며 러시아의 발트해 진출 길을 걸어 잠갔다.
영국 더 타임스의 지난 14일 보도를 보면,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러시아의 선제공격에 대비해 시간을 벌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러시아와 위성국으로 여겨지는 벨라루스 국경에 1000개가 훌쩍 넘는 콘크리트 벙커를 건설해 이른바 '발트해 라인'을 요새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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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는 대전차 지뢰와 도랑, 철조망, 용의 이빨 등 러시아 전차 진군을 늦추기 위한 장애물 건설에 6천만 유로(한화 약 867억원)를 지출하기로 했다.
나토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러시아가 순식간에 기갑부대로 밀고 들어가 지원할 새도 없이 발트 3국의 영토를 점령하는 시나리오다.
미국 정부와 전략 싱크탱크 'RAND'는 지난 2016년 러시아군 전차가 침공을 시작하면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수도 외곽에 도달하는 데까지 3일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전운이 감도는 건 북유럽뿐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서부 접경국 몰도바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유럽연합 가입 절차를 밟고 나토 가입까지 추진하려 하자,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이 촉발한 러시아와 '하이브리드 전쟁'에서 몰도바는 다음 희생양이 될 운명"이라고 위협했다.
전직 미 국방정보국(DIA) 군사 정보 분석가인 레베카 코플러는 26일 미 폭스뉴스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몰도바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해 전쟁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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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사이 미승인국 '트란스니스트리아'에는 러시아군 15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들은 약 2만 톤에 달하는 소련 시대 무기 창고를 지키고 있다.
러시아가 몰도바 침공을 결정한다면 구소련 국가인 몰도바에 다수 존재하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를 이용해 내분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크림반도에 주둔하는 흑해 함대를 이용해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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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26일 헝가리 의회가 나토 회원국 중 마지막으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가결하면서 나토는 발트해에서 러시아를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가 발트해에 진출하는 순간 나토 회원국에 포위되는 형세가 갖춰졌다.
스웨덴은 북유럽 군사 강국임에도 200년 넘도록 비동맹 중립 노선을 밟아온 국가였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확전 우려가 커지며 나토 가입까지 이어졌다.
ss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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