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 |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의 주요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챗GPT의 영향으로 지난달 CES 2024에서 불었던 AI 열풍이 MWC 2024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행사는 ‘미래가 먼저다’라는 의미를 담은 ‘Future First’를 주제로 펼쳐진다. 기술의 발전으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최신 트렌드에 따라 모바일 중심에서 벗어나 AI, 클라우드, 반도체, 모빌리티, 헬스 등 거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있다.
올해는 11만㎡ 규모의 행사장에 전세계 200여개국, 2400여개 기업이 전시에 나섰다. 관람객은 9만5000여명이 몰리며 팬데믹 이전(2019년 10만9000여명)과 비슷한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 SK하이닉스 등 165곳이 참여했다. 이는 ▲스페인(696곳) ▲미국(432곳) ▲영국(408곳) ▲중국(288곳)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들 기업은 26일부터 사흘간 ▲5G를 넘어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것 ▲AI 인간화 ▲제조업 디지털 혁신 ▲게임 체인저 ▲디지털 DNA 등 6가지 소주제에 맞춰 참여한다.
그중 AI에 대한 관심이 유독 뜨겁다. 대부분의 참여 기업은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혁신적인 기기와 서비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제 3전시관에 1745㎡(528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에서는 삼성전자가 연내 공개할 갤럭시 링을 포함해 ‘갤럭시 AI’를 통한 새로운 경험과 차세대 네트워크 혁신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갤럭시 언팩에서 티저 영상으로만 공개했던 ‘갤럭시 링’의 실물 디자인을 처음으로 전시하면서 사실상 MWC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새로운 변화의 시작, 변곡점이 될 AI’,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 KT’를 주제로 전시에 나섰다.
SK텔레콤은 텔코 LLM(통신산업 특화 AI 초거대 언어모델)을 통한 AI 혁신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KT는 항공망에 특화된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도심항공교통(UAM)과 AI로 UAM 교통을 관리하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UATM)을 전시한다. 아울러 LLM 적용 AI 반도체, 소버린 AI 등 초거대 AI 협력 모델을 소개한다.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CES 대신 유럽의 MWC에 집중하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도 눈길을 끈다.
샤오미는 이번 MWC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인 ‘샤오미14’ 시리즈를 공개했다. AI 기능을 활용해 검색어만으로 사진을 찾아주는 ‘AI 사진 검색 기능’과 실시간 음성 번역, AI 회의 기록, AI 사진 편집 등의 기능이 주요 특징이다.
또 다른 중국 기업인 아너 역시 매직6프로를 공개했다. 매직6 프로에는 매직 LM이라는 LLM이 적용됐다. 매직 LM은 메타의 LLM인 ‘라마2’를 기반으로 하며 70억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춰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1월 CES에서는 AI 미래 가능성을 언급했다면 MWC 에서는 구체적인 AI 산업의 진화 방향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메인 이벤트인 CEO 기조연설 (Keynotes) 주제는 대부분 AI가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MWC를 통해 AGI (범용 인공지능) 상용화가 눈 앞에 다가왔음을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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