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한때 5만7000달러 돌파
반감기·현물ETF 영향에 가격 폭증
반감기·현물ETF 영향에 가격 폭증
[사진 출처=연합뉴스] |
박스권에서 횡보하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6개월 만에 5만6000달러를 돌파했다. 국내거래소에서는 7700만원까지 가격이 오르며 비트코인 상승세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2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비트코인은 한때 전날보다 10% 가까이 급등한 5만600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이 5만6000달러를 넘은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일시적으로 5만7000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격이 폭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5만2000달러까지 오른이후 10일 넘게 5만1000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이날 새벽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해 5만1200달러대에서 단숨에 5만4900달러대까지 치솟았고, 이후 5만7000달러선까지 폭등했다. 가격 폭등으로 거래량도 하루새 160% 넘게 증가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 가까이 오른 데는 채 1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가 지난 2021년 11월 기록한 6만9000달러대인 것을 고려하면, 지난 2021년 불장 가격에 근접해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가격이 폭증하며 단숨에 7800만원선까지 올랐다가 77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4% 넘게 상승한 3200달러선에 거래됐다.
이번 상승세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다가오고 있는 반감기로 인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민승 코빗 연구위원은 이번 가격 상승세에 대해 “블랙록 ETF의 높은 거래량과 줄어든 ETF 순유출량에서 기인했다고 추정된다”며 “비트코인 ETF 승인은 단기 소멸하지 않는 장기 지속되는 호재이며, 조금 시들긴 했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 등 장기적인 시장 센티멘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선물과 다르게 운용사들이 상품 유입에 맞춰 비트코인을 매입해야 한다. 그래서 현물 ETF 유입세가 증가하면 비트코인 매수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지난달 비트코인 ETF 거래가 시작된 이후 9개 ETF에 5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크리스 뉴하우스 컴버랜드랩스 분석가는 “수요 증가와 단기 매매 투자자이 일주일 동안의 안정기 이후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현재 가격에 대한 매도는 크지 않으며 청산된 숏포지션(가격 하락을 예상한 매도)은 레버리지된 롱포지션(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수)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발표도 비트코인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업은 이번 달에 약 3000개의 가상화폐를 1억5540만 달러에 추가로 매입했다고 이날 밝혔는데, 약 100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의 일일 거래량은 거래 첫 날 기록(46억달러)을 제외하고 사상 최고치인 24억달러(3조1975억원) 기록했다. 이는 일일 평균 거래량의 두배인 수치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날 X를 통해 “전체 비트코인 ETF 거래량이 역대 두번째로 큰 거래량을 찍었다. 최대 거래량은 ETF 출시일”이라며 “괴물같은 하루”라고 비유했다.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는 반감기도 호재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3번의 지난 반감기 때마다 가격이 폭등했던 바 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9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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