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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칼날 6개 ‘닌자 미사일’ 헬파이어 RX9···콕집어 표적 제거한다[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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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에서 암살까지 현존 최강 미사일

테러와 전쟁 가속화로 변형 모델 등장

폭약 없이도 가공할 만한 살상력 발휘

장약 제거·직접 충격으로 목표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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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과 해군, 공군 그리고 해병대 합동 타격에서 테러범 암살까지 군의 특수작전 수행에 있어 현존 최강의 소형 전술 미사일이 있다. 일명 ‘닌자 미사일(폭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7일 미군이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세력인 카타이브 헤즈볼라 사령관을 공습할 때 ‘헬파이어 R9X’를 사용했다고 보도하면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최근 요르단 미군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3명을 숨지게 한 연합단체 ‘이라크 이슬람저항군’에 속한 세력이다.

미군이 사용한 신무기 ‘헬파이어 R9X’는 기존 헬파이어 미사일에 폭발물 대신 6개의 칼날이 장착된 무기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미군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발사 후 비행 과정에선 동체에 칼날이 접혀있지만, 목표물에 부딪히기 수초 전에 펼쳐져 주변을 난도질한다. 폭약 없이도 콕집어서 표적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가공할 만한 살상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살용 미사일 폭약 없이도 표적 제거


이 때문에 미국 특수부대는 이 신무기에 ‘닌자 미사일’이라는 별칭을 붙이고 있다. 폭발로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앞서 미군은 지난 2017년 오사마 빈라덴의 사위였던 아부 알카이르 알마스리를 제거할 때도 닌자 미사일을 사용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사살할 때도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인 ‘R9X’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022년 7월 프랑스 AFP통신은 관련 기사에서 “알자와히리가 사살된 카불 안가 사진을 보면 폭발 흔적이 없는데다, 미국 당국자들은 (가족 등) 다른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미국이 다시 한 번 R9X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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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미사일 ‘헬파이어’와 ‘헬파이어 II’는 미 육군과 해병대가 운용한는 ‘AH-64’와 ‘AH-1’ 같은 공격헬기에서 운용하기 위한 대전차 미사일로서 개발됐다. 뛰어난 정밀타격 능력으로 헬파이어는 대규모 기갑전의 대전차 임무에 국한되지 않고 대테러 전쟁에서 테러 집단의 고위지도자들을 암살하는 임무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임무의 성격이 다변화하면서 헬파이어 II에서는 기존에 경성표적에 특화되었던 성형작약탄두를 대신해 연성표적이나 건물 내부의 표적을 공격하기 위해 고폭파편탄두 ‘AGM-114M’ 또는 열압력탄두 ‘AGM-114N’를 채택하는 등 표적을 콕집어 제거하기 위한 변화를 도모해왔다.



파생형 많아 표준형 ‘AGM-114R’ 채택



특히 공군이 무인공격기에 헬파이어를 장착하면서 이러한 요구는 더욱 커졌다. 저고도·저속의 헬기를 플랫폼으로 하는 미사일이라 자세 변환이나 고고도 투발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결국 ‘AGM-114P’와 ‘AGM-114P+’ 같은 고정익기 전용모델인 파생형까지 나왔다.

파생형이 복잡해지자 미 국방부는 2002년부터 초반 3군 합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미사일을 구매하는 ‘AGM-169 JCM’(Joint Common Missile·합동공통미사일)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2개 전선에서 전쟁을 수행하던 미 국방부는 사업액을 감액했고, 한발 더 나아가 미 의회는 JCM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헬파이어II를 개량하는 것이 훨씬 더 비용이 절감된다는 이유로 JCM 사업을 취소시켰다.

이에 따라 다기능 표준미사일로써 개발된 것이 바로 ‘AGM-114R 헬파이어 II’다. 헬파이어 II R형은 JCM 후속이라는 독특한 위상 덕분에 헬파이어II로 뭉뚱그려 ‘헬파이어 로미오’(Hellfire 미사일 중의 R(Remeo)형 이라는 뜻)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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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파이어 로미오는 다목적 미사일로, 기갑 차량이나 방공 시스템부터 소형 고속정이나 SUV 차량 또는 동굴 속의 적 전투원까지 다양한 목표를 제가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록히드마틴이 개발해 2009년 10월에 초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2011년 3월에 6번째 시험 발사까지 성공한 후 실전배치를 했다.

특히 다양한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헬파이어 로미오는 기존 모든 헬파이어 II(K/M/N/P)를 교체했다. 최근 테러와의 전쟁이 가속되면서 헬파이어 로미오 변형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바로 ‘AGM-114R9’ 시리즈다. R9 시리즈는 주로 대인 공격용으로 개발됐지만, 테러조직 지도자 등 고 가치 표적(HVT) 제거 임무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R9X는 독특한 형상으로 암살 임무에 특화돼 언론으로부터 일명 ‘닌자 폭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공식 명칭은‘AGM-114 헬파이어 R9X’ 미사일이다.



타격 직전 칼날 펼쳐져 주변 갈가리 찢어



2004년부터 실전에 배치된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은 18∼20파운드의 확산파편(MAC)을 탑재해 테러분자에 대한 공격 시에 민간인에 대한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2017년부터 비밀리에 개발해 실전에 배치하기 시작한 AGM-114 Hellfire R9X는 폭탄이 아닌, 키네틱(kinetic) 탄두와 6개의 팜업(pop-up) 브래드(blade)를 탑재해 이들이 표적을 향해 조준(pinpoint)되어 주변 민간인에 대한 부수적 피해가 거의 없는 파생형 모델이 나왔다.

이처럼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로 민간인 피해 없이 목표 인원만 족집게처럼 제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헬파이어를 개조한 R9X는 폭약이 없는 비폭발성 탄두를 탑재했다. 폭약 대신 6개의 살상용 칼날이 들어있다. 목표물을 타격하기 직전 칼날이 펼쳐지면서 주변을 갈가리 찢어놓기 때문에 ‘닌자 미사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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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9X는 길이 163cm, 날개폭 33cm의 외형과 레이저 유도방식이다. 최대 10km까지 초정밀 타격이 가능한 헬파이어의 특징은 그대로 지니고 있다. 이 같은 성능 덕분에 미국의 공격용 드론 MQ-9 리퍼는 이 신무기를 장착하고 성능이 대폭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리퍼는 최고 시속 482km, 항속 거리는 5926km로 최대 14시간까지 하늘에 떠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 본토에서 원격 조종을 통해 중동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소리도 거의 나지 않아 R9X를 탑재하고 전 세계 어디에 숨어있는 무장세력의 주요 인물들을 콕집어 제거하는 게 가능해졌다.



‘GM-114R-9X’ 가장 최신형 시리즈



R-9 계열은 주로 무인공격기에서 운용하는 고가치표적 공격용 미사일이다. 폭발력보다 물리적 충돌에너지로 대상을 무력화해 부수피해를 줄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예를 들어 ‘AGM-114R-9E’는 부수피해 감소(low collateral damage) 모델로 탄두에 장약을 줄여 폭발범위를 제한한 모델이다. ‘AGM-114R-9H’ 경우는 부수피해 최소화(very low collateral damage) 모델로 장약을 최소화해 파편분산에 따른 피해를 거의 없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전혀 새로운 형태인 헬파이어 R9X의 존재가 알려졌다. 당장 ‘GM-114R-9X’는 탄두에서 장약을 제거하고 직접 충격으로 목표를 무력화한다. 미사일의 외부에 6개의 접이식 블레이드를 달아 하강시에 펼쳐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블레이드를 장착한 이유는 비행하강시 안정적인 자세유지에 더해 살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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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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