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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현장 대원은 죽어야만 진급하는가"···소방관 1000여명 여의도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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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서 소방관 1000여명 궐기대회

호흡기·방화복 착용···소방 가족들도 동행

인력 증원·온전한 국가직 전환 등 촉구 나서

"현장 무경험자가 낸 정책에 현장인력 소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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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원은 죽어야만 진급하는가. 모든 일은 예산과 신규 인력 확보 후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의 순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소방공무원 인력 증원 등을 외치며 거리에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 소방본부(김주형 본부장)는 26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집결해 ‘7만 소방관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소방관 처우와 권리 개선을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소방관들의 가족들도 함께 자리를 채운 가운데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0여 명이 참가했다.

궐기대회의 시작을 연 김동욱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사무처장은 연신 구호를 외치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안전 내팽개치고 나온 것이 아니다”며 “우리 모두 저녁 근무를 마치고 모여 궐기대회에 참석했다”고 소리 높였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최근 연이어 발생한 소방 공무원 순직이 인력의 부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방 공무원의 신분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인사와 예산 등은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에 귀속되어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 간의 소방 여건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주형 공무원노조 소방본부장은 “제주에 이어 경북 문경까지 지난해 말부터 4명의 소방관이 숨졌다”면서 “지금 연가라도 가려면 비번 직원이 대신 근무를 서야 갈 수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소방관 안전장비 구입 등에 이용되는 소방안전교부세 폐지 움직임이 일었던 것에 대해 “개인 사비로 장갑을 구매하고 공용 장비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자체가 아닌 국가가 책임지고 (예산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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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참석한 소방관들은 분노에 쌓인 모습이었다. 유현준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청년부본부장은 “인력이 행정 쪽으로만 너무 치우쳐져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며 “현장을 제대로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낸 정책들이 현장과 부조화를 이뤄 현장 인력들이 소외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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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석한 소방관들이 실제 현장에서 착용하는 방화복과 공기호흡기 등 장비를 착용하고 나선 가운데 이들을 따라 집회에 참석한 가족들도 항상 걱정 속에 살아야 하는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소방관인 남편을 따라 집회에 참석한 주(40대)모 씨는 “아이가 ‘오늘은 아빠 집에 있어?’라고 자주 물어볼 만큼 아이가 아빠를 자주 보지 못한다”며 “휴무일에 아빠가 아이와 노는 날이면 그림일기를 쓰곤 하는데 남들에게는 일상인 것이 우리 아이한테는 특별한 일이라는 것이 너무 구슬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해 12월 1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던 임성철(29) 소방교가 순직했다. 임 소방교의 순직 소식이 들린 지 불과 2달여 만인 2월 3일, 경북 문경 냉동식품공장 화재로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훔(35) 소방교가 화마에 운명을 달리했다.

이들은 집회 이후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찾아 소방 공무원들의 요구를 담은 정책 질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노조 측의 궐기대회 예고에 남화영 소방청장은 지난 23일 호소문을 내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남 청장은 호소문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의 재난현장에서, 그리고 의료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려되는 엄중한 때다. 일부 노조에서 준비하고 있는 궐기대회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이정훈 견습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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