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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월)

[단독]“C-390 선택한 한국에 기술 적극 이전… 정비권한 주고 韓부품 비중 늘려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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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라에르 CEO 고메스 네투

“한국 부품업체 글로벌 성장 지원”

동아일보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의 프란시스쿠 고메스 네투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에어쇼 2024’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네투 CEO는 “한국 군이 차세대 수송기로 C-390을 선정한 것을 계기로 양국의 방산 협력이 더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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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C-390’ 정비 권한을 주고 한국산 부품의 비중도 늘려 가겠습니다.”

20일(현지 시간)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로 꼽히는 ‘싱가포르 에어쇼 2024’에서 만난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의 프란시스쿠 고메스 네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 절충교역을 적극 제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절충교역은 무기 구매자에게 반대급부로 기술 등을 이전해 주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 측은 차세대 공군 수송기로 미국 록히드마틴의 ‘C-130J’가 아닌 C-390을 선정하면서 “계약 조건과 절충교역, 국내 업체 참여 수준 등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네투 CEO는 “한국에 C-390 정비 권한을 주고 유지·보수·정비(MRO) 기술을 이전하는 등의 내용이 계약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C-390 정비를 한국이 하게 되면 정비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단축된다. 과거 미국이나 유럽 방산업체들은 무기를 팔고도 정비 권한을 잘 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부품이 제때 오지 않거나 정비 시간이 오래 걸려서 운용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정비 기술 및 품질이 올라가면 정비 단가가 낮아지는 장점도 있다.

이와 함께 한국 방산업체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할 기회가 열리게 된다. C-390은 현재 브라질과 포르투갈 공군이 운용하고 있다. 헝가리와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공군이 도입을 확정했고 중동 및 아시아 국가들도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C-390 도입국이 늘어날 수록 한국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엠브라에르는 자사 민항기 ‘E2’의 정비 권한을 한국에 일부 이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네투 CEO는 한국산 부품을 늘릴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미 엠브라에르 민항기의 날개와 동체 부품은 한국에서 공급하고 있다. 항공기 원가 기준 10%는 이미 한국산”이라며 “부품 업체를 추가 발굴해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클 수 있게 지원하겠다. C-390을 계기로 한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공군이 브라질 수송기를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차세대 수송기의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네투 CEO는 “C-390은 포르투갈과 체코, 네덜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이 낙점한 수송기”라며 “엠브라에르는 민항 및 군용 항공기 제작 및 정비 경험이 풍부하다. 브라질 공군과 협력하면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집대성해 다양한 임무에 최적화된 C-390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네투 CEO는 우리 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개발을 추진 중인 한국형 다목적 수송기(MC-X)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물량과 시장 상황 등이 부합한다면 언제든 협력은 열려 있다”며 협력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엠브라에르는 민항기 분야에서도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항공사 중 엠브라에르 여객기를 쓰는 곳은 아직 없다. 엠브라에르는 2026년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울릉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1200m로 김포공항의 3분의 1 수준이다. 네투 CEO는 “울릉공항 활주로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로 엠브라에르의 소형 항공기인 ‘190-E2’가 가장 적합하다”며 “시험 비행에서 1000m 이내에서도 착륙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 최근 싱가포르에 E2 훈련 시설을 갖추는 등 인프라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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