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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를 앞두고 보험업권에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이 좋은 보험사를 중심으로는 '역대 최다' 배당액을 제시하는가 하면, 수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상장 기업의 투자 가치를 제고하려는 정부 의지에 동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보험사들은 정부 정책 발표 이후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25일 매일경제가 상장 보험사 11곳이 발표한 지난해 결산기준 배당총액을 합산한 결과 2조7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배당총액인 1조6084억원 대비 29.2% 늘어난 수준이다. 5년 만에 배당 재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한화손해보험이 추가 배당에 나서면 배당총액이 늘어나며 올해 증가율이 3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장 보험사는 총 11곳이다.
지난해 거둔 호실적은 보험사의 배당 확대에 밑바탕이 됐다. 상장 보험사 11곳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8조4739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이라고 평가됐던 전년보다도 4.5% 늘었다. 손해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당기순이익 1조82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냈고, 생명보험 업계 1위 삼성생명도 순이익 1조8953억원을 올리며 2016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나란히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발표한 상태다. 최근 삼성화재는 주당 배당금을 1만6000원(보통주 기준)으로 내놓겠다고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6802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삼성생명도 주당 배당금을 3000원에서 3700원으로 끌어올렸다. 배당총액도 5387억원에서 6644억원으로 늘어났다.
배당 재개에 나선 보험사도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50원의 결산배당을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배당총액은 1127억원이다. 한화생명은 2020년 결산 당시 주당 30원을 배당한 후 2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2022년 결산에서 세법상 배당금액이 산출되지 않아 지난해 배당을 하지 못했던 동양생명도 최근 624억원 규모를 배당하기로 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상장 기업의 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보험사가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보험사는 보유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기준 11개 보험사의 평균 PBR은 0.5배로 코스피 평균 0.97배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하라는 시그널을 보낸 만큼 올해 보험회사도 주주 의견을 들어줄 여지가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보험사도 배당을 늘리고 있다. 정부의 주주환원 강화 방침에 적극 동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1.1% 줄어든 1조5367억원을 기록했지만, 배당총액은 3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늘었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7.1% 감소한 8057억원을 올렸지만 배당총액은 5% 증가했다.
주요 보험사들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추가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은 정부 정책의 세부 내용을 확인한 후 재평가 해소에 대응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삼성생명은 손익 제고와 함께 현금배당, 자사주 취득·소각 등을, DB손해보험은 점진적인 주당 배당금 상향과 배당성향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사주 매입·소각보다 현금배당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준호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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