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요 상장사의 주가 부양을 유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자 예탁금과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투자자 예탁금은 53조626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날인 21일 투자자 예탁금은 54조1556억원으로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올해 초부터 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업종이 약세를 나타내며 투자자 예탁금 또한 감소한 바 있는데, 최근 들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같은 기간 신용융자 잔액과 증시 거래대금 또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22일 신용융자 잔액은 18조3766억원으로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월 들어 신용융자 잔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6일 17조4450억원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반등했다.
증시 거래대금도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 거래대금은 43조8581억원이었는데, 지난 23일에는 하루 만에 58조4229억원이 거래됐다.
이는 자동차·보험 등 시가총액은 높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주가 부양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자 관심이 몰리면서 이들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급락장을 예상해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 움직임도 감지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기준 한 주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스피200 하락분의 2배만큼 수익을 거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로 순매수 규모는 1066억원에 달했다.
한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맞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6~29일 싱가포르와 태국 기관투자자와 현지 당국에 밸류업을 포함한 국내 금융당국의 자본시장 정책과 'K금융'을 소개하는 출장에 나설 계획이다.
[김대은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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