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9곳 대진표 확정
윤건영 vs 태영호 정태호 vs 이성심
與, 운동권 특권 청산 프레임 부각
서울 곳곳 용산 출신·野 현역 빅매치
野 ‘하위 10%’ 박용진·윤영찬·김한정
친명 정봉주·이수진·김병주와 경선
與 윤두현·최춘식 의원 불출마 선언
민주, 홍성·예산에 양승조 전략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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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청산론’ 힘 싣는 與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서울 마포을에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함 회장은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을 주도했던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의 대표 격 인물이었다. 그러나 20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며 윤석열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등 보수로 전향한 이후 운동권 비판에 앞장서 왔다.
여당이 함 회장을 마포을에 배치한 것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줄곧 내세워 온 운동권 기득권 청산론에 따른 자객 공천으로 풀이된다. 마포을은 건국대(85학번) 재학 중 주한미국대사관 점거 사건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른 민주당 정청래 의원 지역구다.
앞서 한 위원장은 임종석 의원이 출마 선언한 서울 중·성동갑에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전 의원을 대항마로 내세우며 운동권 청산론에 불을 붙였다. 이후 민주당 윤건영 의원 지역구인 구로을에 탈북 외교관 출신 강남갑 현역 태영호 의원을, 박홍근 의원 지역구 중랑을에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정태호 의원 지역구 관악을에 이성심 전 관악구의회 의장을 내세우며 운동권을 겨냥한 공천을 계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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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의힘에서는 경북 경산 윤두현 의원과 경기 포천·가평의 최춘식 의원이 당 승리를 위해 희생하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야가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서울은 곳곳에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윤 정부 대통령실·내각 출신과 민주당 현역이 맞붙는 지역에서 특히 불꽃이 튄다. 서대문을에서는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의원이 강남을에서 자리를 옮겨 김영호 의원과 맞붙게 됐고, 강서병에서는 김일호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과 현역 한정애 의원이 맞붙는다. 오신환 전 의원 대 고민정 의원, 김경진 전 의원 대 장경태 의원 등 리턴 매치도 여러 곳에서 벌어진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경남(PK)에서 가장 많은 대진표가 완성됐다. 34개 지역구 중 17곳의 여야 후보가 확정됐다. 이번 총선 핵심 축인 ‘낙동강 벨트’에 여당이 ‘중진 험지 차출’ 카드를 내놓자 야당이 현역 ‘조기 공천’으로 대응하면서 공천 속도가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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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비명 현역 대 친명 원외 대결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경선 지역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지역구에 친명계가 도전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서울 강북을에서는 3인 경선이 이뤄진다. ‘하위 10%’에 속해 경선 30% 감점 불이익을 떠안은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은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과 역시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승훈 전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과 맞붙게 됐다.
성남 중원에서는 친낙(친이낙연)계인 윤영찬 의원과 친명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서대문갑 출마를 준비 중이던 이 의원은 해당 지역이 전략 지역구로 지정되자 비명계 윤 의원이 있는 성남 중원으로 출마 지역을 옮겼고 윤 의원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
남양주을에서는 친명계 비례대표 김병주 의원과 하위 10% 명단에 든 김한정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민주당은 이밖에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서울 도봉갑), 영입 인재 18호 유동철 교수(부산 수영),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충남 홍성·예산)를 전략공천했다. 도봉갑은 김근태계 상징인 인재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유은혜 전 부총리 공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꼴이 됐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는 이날 장철민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이겨 대전 동을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본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윤창현 의원과 겨루게 됐다.
박지원·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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